간송미술관이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열고 있다. 예전부터 여러 이유로 관람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 홈페이지에는 '전시준비중'이다.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어떤 작품이 출품되었는지 오리무중일 수밖에. 어느 신문에서는 출품작이 논란이 일 것이라는 기사도 있지만, 천성이 게을러 남들이 쓴 글과 사진으로 눈동냥하고 있다. 예약하기 쉽지 않아서.
전시가 보름 남았으니 가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예약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
전시정보는 아래와 같다.
장소 간송미술관
기간 2024. 05. 01 ~ 2024. 06. 16
관람시간 60분
관람연령 전체 관람가
가격 전시관람은 무료
도록 + 전시 입장권 패키지 22,500원
예약은 인터파크에서 한다.
전시는 10시부터 한 시간 단위로 5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그러니까 예약을 하고 10시, 11시까지 입구에서 기다려 시간에 맞추어 입장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당 예약 수는 100명이다. 그러나 이미 모두 예약이 차 있어서 쉽지 않다.
그래서 이것은 참을 수 있다. 예약만 된다면 말이다.
주말은 이미 예약이 모두 차있었다. 해서 평일에 예약을 하려다 30분을 예약 사이트를 들락거리다 포기했다.
왜냐하면 예약 잔여 수를 알 수 없어, 시간마다 클릭하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잔여석 '0"이라는 숫자도 찾기 어려워 말 그대로 짜증 그 자체였다. 회차 8번이므로 예약날을 클릭하고 예약 잔여 수를 8번 해도 예약할 수 없었다.
디지털 공화국에서 이렇게 무식하게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 화가 난다. 더욱이 이런 예약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간송미술관이 젊은이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예전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자주 가던 곳이였다는 생각에, 그 불친절함에 더 짜증이.
설마 전시가 무료이니 이런 방식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마 전시가 무료이니 홈페이지에 현재 전시도 전시준비중으로 해 놓은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간송 전형필이 조선의 문화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전 재산을 털어 모은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 운영진들이 조금 더 세심한 운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지켜 낸, 간송 전형필 - 1부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지켜 낸, 간송 전형필 - 2부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지켜 낸, 간송 전형필 - 3부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지켜 낸, 간송 전형필 - 4부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지켜 낸, 간송 전형필 - 5부
눈동냥을 위해 남들이 쓴 여러 글을 보다가
요즘 블로거들은 부지런하다. 이미 많은 전시정보를 인테넷에서 쉽게 볼 수 있게 자세히 언급해 놓은 글이 많다. 대부분이 감상에는 도움이 별로 도움이 안 되기는 하지만 출품작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한겨레에서 나온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여러 신문기사 중에서 그래도 자세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어 매우 유용한 기사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기사에 이런 부분이 눈에 보였다.
친일파 인 민영휘의 소장품과 당시 귀족이었던 민영휘의 71세 생일에 축하로 글과 그림을 그린 병풍이 민영휘의 친일행적을 언급하지 않고 그림이 그려진 경위만 설명했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일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근대 역사에서 이 부분이 아픈 부분이고 아쉬운 시간이고 다시는 마주하기 싫은 역사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많은 작가들 그리고 문화 관계자들에 대한 그들의 행적에 친일이 있는지 없는지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제강점하 친일반만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2004) 및 「일제강점하 친일반만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2004)에 의거하여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진상규명위원회는 총 25권 부량의 '친일반민족진상규명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여기에는 많은 근대미술작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럴 정도로 우리는 이런 행위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간송미술관이 재개관 전시를 하면서 친일한 사람의 행적을 기록하지 않고 전시했다고 '논란이 일 것'이라고 본 것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포터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는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기자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면 이건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국공립미술관에서 친일반민족진상규명보고서에 기록된 작가들의 작품은 여전히 전시하고 있다. 그들의 행적을 말하지 않고 말이다.
이들을 제외한다면 많은 부분이 우리 미술사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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