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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처럼 살고싶어 한다 - 왜 그림을 사는 거지 6 ‘가난한 사람처럼 부자로 살고 싶다’라고 말한 피카소의 목표는 자신의 삶과 예술을 자유롭게 해 줄 돈을 버는 것이었다. 자신의 인생철학을 한 줄로 정확히 표현한 것이 위대한 예술가답다. 자신의 영혼을 자유롭고 아름다운 해줄 만큼만 부자가 되면 된다. 그게 안 되니 문제 이긴 하지만...    피카소가 한 말, '가난한 사람처럼 부자로 살고싶다.' 20여 년 전, 겨울을 뜨뜻하게 한 말 한마디, 광고 “부자 되세요!”였다. 언뜻 그냥 한 말 같은데, 듣는 사람에게 세밑이라는 분위기와 어울려 다가올 해에 조그만 삶의 희망을 느끼게 한 모양이다. 기억에 남는 광고 카피이다. 그 어렵다던 IMF시절에도 들을 수 없었던 이 덕담은 외환위기를 넘기고 점차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 2024. 7. 8.
노는 것도 수준이 있다 - 왜 그림을 사는 거지 5 봄가을에 꽃구경, 단풍구경 가는 게 노는 것의 전부인 시대가 있었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는 시대였지만, 놀 것이 없던 시대이니 비난할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이런 관습이 있지만, 여전히 먹고 마시고 다니는 범주를 벗어나는 노는 문화는 별로 없다. 이제 이런 노는 문화도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좋은 놀이도 가져야 한다.    좋은 놀이 나쁜 놀이노는 것에도 풍류가 있고 격이 있다. 노는데 무슨 격이 있고 풍류가 있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분명히 있다.  큰소리로 떠들고,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것은 노는 것이 아니다. 밤새도록 고스톱이나 카드를 하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이렇게 놀고 나면 몸도 마음도 찜찜하다. 나쁜 놀이인 것이다. 좋은 놀이는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는 것이어야 한다. 또 옛날이.. 2024. 7. 8.
그림을 사려면: 알아야 면장한다 - 왜 그림을 사는 거지 4 그림을 사려면 한마디로 공부해야 한다. 남의 말만 믿거나 자신의 눈만 믿고 사면 결과는 뻔하다. 그림은 무조건 잘 보관하면 값이 상승하는 그런 물건이 아니다. 미술작품 투자라고 하는 것은 천에 하나 성공할 수 있다. 그러니 모르고 덤비면 쓰레기로 돈 주고 버려야 한다.   그림은 원래 어려운 것이다.“어렵다!”그림을 안다고 하는 사람이나,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거나 할 것 없이 입에 자주 올리는 말이다. 현대미술이라는 것을 보고는 ‘어렵다’ 거나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림을 조금 안다고 하더라도, 저런 것을 왜 그렸을까, 왜 저런 것이 미술이라고 할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일이 많다.  그림을 보고는 마치 한 눈에 척 다 알아버렸다는 듯이 떠들어대는 모습이 어떨 때는 꼴불견으로 보이는 것은 .. 2024. 7. 5.
20년 전 독서는 해야 할 일이었지만, 지금은 취미로도 하지 않는다 - 왜 그림을 사는 거지 3 그림은 보는 것일지 모르지만, 작품은 읽어야 한다. 아니 그림이든 작품이든 소설이든 시든 심지어 영화도 읽어야 하는 예술이다. 1999년 매트릭스(The Matrix)가 개봉되었을 때 보기만 이들은 SF영화로 알았다. 하지만 제대로 읽은 이들은 25년전에 현재의 시대를 예견했을 것이다.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차이는 이런 것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메트릭스 보기    20년 전 취직 면접장에서 있었을 것같은 상황    “취미가 무엇입니까?” “저어 독서입니다.”“어떤 책을 읽으시나요?” “에…, 저…, 소설도 읽구요, 가끔 시도 읽습니다.” “취미가 뭐예요”(남자)“독서예요”(여자)“그래요, 저랑 똑같네요”“어머 무슨 책을 주로 읽으세요”“저는 주로 소설을 읽어요, 무협소설요”“저는 연애소설을 좋아하.. 2024. 7. 3.
일개미 Z-4195 - 왜 그림을 사는 거지 2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동물의 신기한 생활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초원을 누비는 사자나 정글 속에 무서운 눈을 부라리는 호랑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작은 곤충들의 이야기는 더 재미있다.  특히 개미들이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성하면서 살아나가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하기에 유익하기까지 하다. 개미사회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구성원으로 짜여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직업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여왕개미, 수정만을 위한 수개미, 일개미, 병정개미, 애벌레를 돌보는 보모개미 등 역할이 이미 정해진다.  개미사회는 각 개인의 임무가 철저히 수행될 때, 전체사회가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각 개미들은 항상 열심히 일한다고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 개미가.. 2024.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