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와 전시37 삶의 다섯가지 질문: 김승영(제16회 김종영미술상 수상 기념전) 삶의 다섯가지 질문 김승영(제16회 김종영미술상 수상 기념전)김종영미술관, 2024.11.15 ~ 2025. 01.05 남자 1. 자신보다 큰 흑백 사진을 벽 붙이고 돌아선다.액자 없는 사진은 인화지 무게를 못 이겨 이내 벽에서 떨어진다. 그 남자는 돌아와 벽에 붙인다.하지만 사진은 곧 벽에서 떨어진다.남자가 돌아와 다시 붙인다.다시떨어진다.다시떨어진다. 사진 속에는 그 남자가 있다.무표정한 얼굴이 흑백 사진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 표정이 몸으로 이어진다. 여유 없는 몸은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집어 올린다.그리고 그대로 벽에 사진을 붙이지만 곧 사진은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그 남자는 다시 돌아와 얼굴 표정 그대로 사진을 벽에 꾹꾹 누른다.하지만 다시 떨어진다.떨어진다.다시떨어진다.다시 남자 2... 2024. 12. 10. 리얼 뱅크시(Real Banksy)에 리얼(Real)은 없었다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 거리의 작가 뱅크시가 자본주의에 철저하게 저항한다고 하면서, 자본주의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groun seoul)에서는 리얼 뱅크시(Real Banksy)에 리얼(Real)은 없었다. 페이크(Fake)를 보며 즐거운 웃음을 짓는 관람객을 보며, 우리의 미술감상문화를 생각한다. 뱅크시의 거리 미술이 인사동 갤러리로 들어와 전시한다?리얼 뱅크시(Real Banksy)라는 제목으로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에서 2024년 10월 20일까지 열린다. 그의 유명세 덕에 관람객이 꽤나 몰리는 듯하다. 하긴 많은 언론에서도 이 상업성 짙은 전시를 기사red-pig-11.tistory.com 뱅크시는 SNS를 잘 활용하는 작가이다. 매스미디어도 적극 활용해 .. 2024. 10. 6. 몽테뉴 고양이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주제 도자로만 한정한 비엔날레가 비엔날레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이다. 온갖 비엔날레가 있으니 도자비엔날레가 있는 것이 특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도자미술관 주차장에서 미술관 앞마당에 들어서자 나이브한 한국의 현대공예 현실을 보고 말았다. 리차드 세넷 라는 책몽테뉴 고양이부터 생각해 보자. 현대미술 전시에 관한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 글은 주최 측에 내보낸 글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이다. 대부분 그렇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취향을 모르거나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스스로 해석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앵무새 행동을 한다. 이런 모습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집에서 고양이 키울 자신은 없고, 길고양이에게 편의.. 2024. 9. 26. 성북동 길 끝자락에 있는 갤러리 함에서 만난 작품들 짧은 생명주기를 가진 갤러리에서 비교적 좋은 전시를 한다고 알려진 갤러리 함을 방문했다가 만난 작품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하려 한다. 3월부터 진행되는 전시 '귀머거리 공화국'(Deaf Republic) 연장 중이었다. 다소 생소한 작가들 작품도 있었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다. 경제성을 생각한 듯 리플릿은 A4용지에 프린트한 것이 다이다. 출력물로 대신한 것은 어쩌면 요즘 읽기 싫어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리라. 한글 절반, 영문 절반, 그리고 작품위치를 표시한 출력물도 있었는데 한글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한국 작가가 없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알고 보니 내가 관심이 간 작가는 한국인, 한국 국적으로 가진 미국인이었다. 한국인 피가 흘러서 인지도... 먼저 마이크 리.. 2024. 5. 30. '유근택 오직 한 사람' 전시, 성북구립미술관에서 6월 23일까지 일반 대중에게 2000년에 이르러 거의 멀어진 동양화는 몇몇 작가들에 의해 변신들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그 효과는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유근택 전시회에서는 그의 작품보다 일반 관람자들이 보인 진지한 태도가 더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감각과 취미를 키우려는 미술애호가들이 늘어난다면 동양화의 옛 영광이 살아날까? 유근택의 작품에서는 지필묵이라는 전통매체를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한지와 먹 그리고 붓은 동양화(이 명칭에 관해서는 아래 글을 읽어보시길 바란다)에서는 기본적인 재료이고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작가들이 이를 벗어나고자 갖은 재료를 가져다 그림을 그린다. 그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런 행위와 의도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려는 .. 2024. 5. 26.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