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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작가와 전시34

성북동 길 끝자락에 있는 갤러리 함에서 만난 작품들 짧은 생명주기를 가진 갤러리에서 비교적 좋은 전시를 한다고 알려진 갤러리 함을 방문했다가 만난 작품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하려 한다. 3월부터 진행되는 전시 '귀머거리 공화국'(Deaf Republic) 연장 중이었다. 다소 생소한 작가들 작품도 있었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다.  경제성을 생각한 듯 리플릿은 A4용지에 프린트한 것이 다이다. 출력물로 대신한 것은 어쩌면 요즘 읽기 싫어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리라. 한글 절반, 영문 절반, 그리고 작품위치를 표시한 출력물도 있었는데 한글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한국 작가가 없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알고 보니 내가 관심이 간 작가는 한국인, 한국 국적으로 가진 미국인이었다. 한국인 피가 흘러서 인지도...   먼저 마이크 리.. 2024. 5. 30.
'유근택 오직 한 사람' 전시, 성북구립미술관에서 6월 23일까지 일반 대중에게 2000년에 이르러 거의 멀어진 동양화는 몇몇 작가들에 의해 변신들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그 효과는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유근택 전시회에서는 그의 작품보다 일반 관람자들이 보인 진지한 태도가 더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감각과 취미를 키우려는 미술애호가들이 늘어난다면 동양화의 옛 영광이 살아날까?      유근택의 작품에서는 지필묵이라는 전통매체를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한지와 먹 그리고 붓은 동양화(이 명칭에 관해서는 아래 글을 읽어보시길 바란다)에서는 기본적인 재료이고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작가들이 이를 벗어나고자 갖은 재료를 가져다 그림을 그린다. 그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런 행위와 의도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려는 .. 2024. 5. 26.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전시, 예술의전당에서 4월 26일부터 시작된다. 2019년에 이어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1928~1999)의 라는 제목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된된다. 이번이 두 번째 베르나르 뷔페의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대형 유화작품과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100여 점이 주제별로 전시된다.  베르나르 뷔페, 프랑스 파리에서 1928년에 태어나다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64762#non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주)한솔비비케이" data-og-host="www.sac.or.kr" data-og-source-url="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 2024. 4. 23.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3편 1953년 휴전이 되고 서울로 올라온 변관식은 어느덧 쉰이 넘은 나이가 되고, 작품세계는 완숙해졌다. 그는 돈암동에 '돈암산방'이라는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해방 이전에 사생 여행을 하면서 남겼던 스케치를 바탕으로 '금강산 시리즈'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림이 대다수이다. 해방 전에 그린 스케치로 자신만의 관념산수를 제작하다. 50년대 변관식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것들은 금강산을 그린 작품들이다. 크기도 대작들이 대부분이다. 실경을 바탕으로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풍경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대로 옮기려는 의도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화면 구도에 따라 사물의 위치를 바꾼 작품들이다. 그 풍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풍경.. 2024. 4. 17.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2편 변관식은 192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1925년부터 29년까지 일본 유학을 다녀온다. 일본에서 소위 신남화풍을 습득하고 돌아온 그는 미술계 활동보다는 명승지를 다니며 사생을 위주로 제작형식을 취한다. 사생을 바탕으로 한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작품제작에 주된 소재가 된다. 이런 상황은 1953년 한국전쟁까지 지속된다. 1920년부터 일본을 유학하고 귀국한 1929년까지 이 시기에 변관식은 서화협회와 조선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민족의 역사적 전통을 새롭게 찾으려는 동양(중국이 아니라 이상향으로서 동양) 개념이 삽입된 동양화로 진전이 요구되던 시기였다. 한편으로는 조선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들의 화풍과 조선에 유입된 일본화풍의 영향도 동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 202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