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와 전시36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3편 1953년 휴전이 되고 서울로 올라온 변관식은 어느덧 쉰이 넘은 나이가 되고, 작품세계는 완숙해졌다. 그는 돈암동에 '돈암산방'이라는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해방 이전에 사생 여행을 하면서 남겼던 스케치를 바탕으로 '금강산 시리즈'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림이 대다수이다. 해방 전에 그린 스케치로 자신만의 관념산수를 제작하다. 50년대 변관식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것들은 금강산을 그린 작품들이다. 크기도 대작들이 대부분이다. 실경을 바탕으로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풍경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대로 옮기려는 의도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화면 구도에 따라 사물의 위치를 바꾼 작품들이다. 그 풍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풍경.. 2024. 4. 17.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2편 변관식은 192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1925년부터 29년까지 일본 유학을 다녀온다. 일본에서 소위 신남화풍을 습득하고 돌아온 그는 미술계 활동보다는 명승지를 다니며 사생을 위주로 제작형식을 취한다. 사생을 바탕으로 한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작품제작에 주된 소재가 된다. 이런 상황은 1953년 한국전쟁까지 지속된다. 1920년부터 일본을 유학하고 귀국한 1929년까지 이 시기에 변관식은 서화협회와 조선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민족의 역사적 전통을 새롭게 찾으려는 동양(중국이 아니라 이상향으로서 동양) 개념이 삽입된 동양화로 진전이 요구되던 시기였다. 한편으로는 조선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들의 화풍과 조선에 유입된 일본화풍의 영향도 동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 2024. 4. 15.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1편 소림 조석진이 외조부이고, 평생지기 이당 김은호와 사형지간인 의재 허백련과 같은 시대에 살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모진 우리의 역사는 그를 고독으로 몰았다. 세속의 부조리를 비판하면서 나서지 않았던 그는 사생을 위한 여행은 잊지 않았다. 세상이 던진 고독을 술로 달래며 남긴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정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소정 변관식은 외조부 소림 조석진을 따라 서화에 입문했다.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 1899~1976)은 황해도 웅진에서 한의사인 아버지와 화원(畫員) 집안인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그는 외가 쪽 재능이 있었는지 외조부 조석진을 따라 1910년 그의 나이 12살에 서울로 올라와 보통학교와 조선총독부 공업전습소 도기과를 졸업했다. 당시 보통학.. 2024. 4. 15. 빌바오 구겐하임 '시간의 문제'를 남기고 리처드 세라 85세로 세상을 떠나다. 193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가 지난 3월 26일 8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읽었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민한 아버지는 샌프란시스코 조선소에서 배관공으로 일했다. 4살이 되는 생일날에 아버지를 따라 거대한 유조선 진수식을 본 세라는 이 기억이 자신의 예술세계의 원천임을 밝혔습니다. 1. 리처드 세라의 교육 배경과 초기 작품 배관공인 아버지와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 세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세라의 그림에 큰 인상을 받은 선생님이 그의 어머니에게 박물관에 데려가라는 말을 듣고 어린 세라에게 그름을 그리도록 격려를 받았다고 알려진다. 1957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일 년을 보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 2024. 4. 1. 안중식은 같은 장면인 '백악춘효'를 왜 두 점 그렸을까? 그것도 같은 해 여름과 가을에 - 2편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1861~1919)은 우리 근대미술 태동에 있어서 소림 조석진(小琳 趙錫晋, 1853~1920)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관료이자, 도화서 화원이자, 동양화가였다. 고종이 나라 부강책으로 중국으로 파견한 영선사의 유학생으로 가기도 하고, 어진화사로 또 서화미술회 교수로 활동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은연자중하며, 서화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안중식이 미술에 입문한 불확실한 계기와 중국으로 유학을 가다 조부 때부터 무과에 진출한 중인 가문(사대부 가문이라는 설도 있음) 출생으로 알려진 안중식은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고 하는 집안 친척의 증언이다. 먼 친척이었던 도화서 화원 안건영(安建榮, 1841~1876)에게 어릴 적 그림을 배웠다는 설과 장성하여(1882년.. 2024. 3. 26. 이전 1 2 3 4 5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