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이어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1928~1999)의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된된다. 이번이 두 번째 베르나르 뷔페의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대형 유화작품과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100여 점이 주제별로 전시된다.
베르나르 뷔페, 프랑스 파리에서 1928년에 태어나다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64762#non
베르나르 뷔페는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나치가 점령한 파리에서 야간학교에 다니며 소묘를 공부했다.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그의 어머니는 매주 일요일 루브르박물관에 데리고 다녔다. 15살에 '에콜 드 보자르'에 입학하면서 미술기법을 익히고, 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지만, 2년 만에 그만두게 된다.
어머니의 사망으로 크게 실의에 빠진 뷔페는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 작업하게 된다. 18살에 '30살 미만 살롱전'에 출품하고, 19살에는 '에콜드 보자르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20살인 1948년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비평가상(Prix de la Critque)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베르나르 뷔페는 프랑스 잡지 <꼬내상스 데자르(Connaissance des Arts)>에서 1955년 전후(戰後) 최고의 예술가 10인을 선정하여 1등으로 꼽았다. 또 1958년에는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로제 바딤(Roger Vadim),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와 함께 '프랑스에서 뛰어난 젊은 재능 5인'에 한 명으로 뉴욕 타임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인기가 절정에 올랐던 1950년대 정물화와 초상화 그리고 그의 아내인 아나벨과 광대를 그린 대표작까지 그의 작품에 관통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삶에 전쟁을 제외하고는 말할 수 없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공포 속에서 살았다. 그 시절에는 먹을 것과 그릴 것만 찾아다녀야 했다"라는 그의 말을 통해 폐허 속에서 예술을 향해 나아가려는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은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을 시각화한 하나의 현상으로
뷔페는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실존철학을 유행하게 한 세계대전과 이런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이었다.
날카로운 수직선과 진한 윤곽선은 인물화와 풍경화 어디든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이라면 들어있다. 삐죽한 직선으로 구성된 그의 서명마져 그림 위 일부가 된다. 그의 작품은 아름답지만 죽음과 불안과 고독이 들어있다. 세계대전 시절에 자신의 생에 대한 불투명,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끝없는 고독 그리고 자신과 가족의 생활에 대한 불안 등의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표정에 삽입되었다.
초점 없는 눈동자, 무표정한 입술, 길쭉한 신체와 손가락 등은 전쟁 이후 인간성의 상실에 대한 표상이었다. 이런 정황을 가장 잘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주제는 바로 '광대'였다. 베르나르 뷔페에게 광대는 자신이고, 사회이고, 세계였다.
이처럼 전쟁의 공포와 이로 인한 인간의 상태 파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성공했다. 이런 성공은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추상화와 개념 미술과 차이로 인해 때로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픽처럼 보이며 비유적이며 구상적인 그의 작품은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추상표현주의 호은 개념미술에서는 비판적인 대상이 되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베르나르 뷔페는 평생을 추상화에 반대했다.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편에 나오는 이야기인 '지옥에 떨어져 얼음에 갇히갇힌 사람들'은 대작으로 이번 전시에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 될 것이다. 깊은 얼음 호수에 갇힌 사람이 느끼는 차가운 냉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듯 생생하게 그려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표현주의적 주제로 비판받으면서도 그의 작품은 살아남았다.
갖은 비판과 비나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수집하고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테이트 모던, 퐁피두 센터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는 베르나르 뷔페의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평소 그는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나는 차라리 죽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고 알려져 있다. 1997년 파킨슨 병을 진단받았고, 1999년가지 <죽음> 연작 24점을 제작한다.
그리고 "삶에 지쳤다"라는 말과 함께 검은 비닐봉지롤 얼굴을 감싸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번 베르나르 뷔페 전시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좋은 감상기회가 될 것이다. 아쉽게도 빅토르 바자렐리 전시는 끝나간다.
옵 아트를 개척, 눈부신 착시를 작품으로 전환한 빅토르 바자렐리
'국내외 작가와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테뉴 고양이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주제 (8) | 2024.09.26 |
---|---|
성북동 길 끝자락에 있는 갤러리 함에서 만난 작품들 (0) | 2024.05.30 |
'유근택 오직 한 사람' 전시, 성북구립미술관에서 6월 23일까지 (0) | 2024.05.26 |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3편 (0) | 2024.04.17 |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2편 (0) | 2024.04.15 |
'소정 변관식'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고독만 남겼다...1편 (2) | 202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