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 아트(Op Art) 혹은 옵티컬 아트(Optical Art)는 색이나 도형을 이용해 우리의 눈이 착시를 일으키는 현상을 현대미술로 전환한 한 분야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사실 미술이라는 시각문화는 동서양이나 눈이 일으키는 착시를 무마하여 편안하게 보이게 만들려는 노력에 하나로 발전해 왔다.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기획전시인 '감응하는 눈(The Responsive Eye)'에서 등장한 용어로 옵 아트가 등장했다.
눈이 일으키는 착시를 오히려 작품으로 만든 빅토르 바자렐리
빅토를 바자렐리(Victor Vasarely, 1908~1997)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에서 의대입학 허가를 받았으나 포기하고 디자인 학교로 진학했다. 바우하우스 교수였던 모흘리 나기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으며, 러시아 구성주의 작가들의 작업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1930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여 그래픽 디자인에 종사하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부터는 회화도 열심히 제작하면서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구성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 <얼룩말>이 있다.
검정과 흰색으로 마치 형상이 있는 것처럼 즉 착시현상을 이용한 이런 작품은 점점 발전하여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표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쟁 이후 앵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 미술이 등장하여 훨씬 다양한 형식을 한 현대미술이 발표되었다.
이에 자신을 얻은 바자렐리는 평행선, 삼각형, 원형 등의 형태와 색으로 정교하게 짜인 기하학적인 추상회화로 진행한다.
1957~59년에 제작한 <직녀성 III(Vega III)> 완전한 기하학적인 추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런 작업은 1965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반응하는 눈> 기획전에서 빛을 발한다.
1960년대는 <플라스틱 알파벳> 시리즈를 시작한다. 알파벳의 위치를 변형하고 색상을 대비시키는 방법이다. 이 역시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품이다. 마치 2차원 위에 3차원이 있는 것처럼 눈에서 착시를 일으키게 유도하는 작품인 것이다. 바자렐리는 '보는 것'이란 경험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의문을 갖게끔 한다. 우리가 믿고 보는 세상은 얼마나 실제와 다른지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 눈은 쉽게 속아 넘어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면서 우리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사실 이런 착시는 아주 먼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현상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이나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쓰인 배흘림 기둥이라는 것이다. 착시를 보완하기 위해 기둥 배를 두툼하게 만든 것, 선 원근법 등 이런 것이 모두 착시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옵 아트와 주목할 요소는
옵 아트(Optical Art)는 1960년대에 발전한 미술 운동으로 시각적 착시 현상을 이용하여 독특한 미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옵 아트의 작가들은 검은색과 흰색 또는 보색으로 이루어지는 색상을 사용하여 패턴을 만들고, 이런 패턴으로 인해 눈은 마치 움직이는 이미지나 3차원 공간을 보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빅토르 바자렐리의 많은 작품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옵 아트를 감살할 경우 주목해야 할 시각적 요소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1. 색상대비
옵 아트에서는 보색 대비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작품은 흑백을 사용하거나 보색대비를 이루는 색상을 사용하여 눈에 강한 시각적 충격을 주는 경향이 있다. 감상자의 눈은 이런 강한 대비에 반응하여 움직임이나 깊이를 느끼게 된다.
2. 패턴과 반복
옵 아트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패턴과 반복이다,. 작가들은 기하학적 모양이나 선을 반복적으로 배열하여 착시현상을 만들어낸다. 이런 패턴은 관람자의 눈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을 느끼게 한다.
3. 시각적 착시현상
마지막으로, 옵 아트의 핵심 요소는 바로 시각적 착시현상이다. 위에서 언급한 색상과 패턴의 조합은 관람자의 눈을 속여, 고정된 이미지에 움직임이나 입체성을 부여한다. 이런 착시현상은 흥미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관람자가 작품을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요소들을 주목하며 옵 아트를 감상한다면, 작품에서 의도한 시각적 효과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보면서 '무엇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가?', '어떤 패턴이 반복되는가?', '어떤 색상이 사용되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이 열리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관심 있는 이라면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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