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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섯가지 질문: 김승영(제16회 김종영미술상 수상 기념전) 삶의 다섯가지 질문 김승영(제16회 김종영미술상 수상 기념전)김종영미술관, 2024.11.15 ~ 2025. 01.05 남자 1. 자신보다 큰 흑백 사진을 벽 붙이고 돌아선다.액자 없는 사진은 인화지 무게를 못 이겨 이내 벽에서 떨어진다. 그 남자는 돌아와 벽에 붙인다.하지만 사진은 곧 벽에서 떨어진다.남자가 돌아와 다시 붙인다.다시떨어진다.다시떨어진다. 사진 속에는 그 남자가 있다.무표정한 얼굴이 흑백 사진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 표정이 몸으로 이어진다. 여유 없는 몸은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집어 올린다.그리고 그대로 벽에 사진을 붙이지만 곧 사진은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그 남자는 다시 돌아와 얼굴 표정 그대로 사진을 벽에 꾹꾹 누른다.하지만 다시 떨어진다.떨어진다.다시떨어진다.다시  남자 2... 2024. 12. 10.
제대로 읽는 우키요에(浮世繪) : 탄생 배경과 초기 작가들 (1) 에도 시대에 등장한 '우키요에'는 일본 목판화로 유럽 인상파와 현대미술에 영향을 끼친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작품들이 많지만 꽤 잘못된 정보가 많다. '우키요에' 탄생에 관계된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알아보려 한다. 그 과정에서 가능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1. 에도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가 1598년 죽자, 임진왜란에 여러 핑계를 대며 참전하지 않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 결적인 계기는 세키가하라(關原) 전투에서 승리하고 권력을 장악하면서이다.  도쿠가와는 1600년 9월(음력)에 일본의 전국에 패권을 잡고, 1603년 ‘세이다이이쇼군’(征弟大將軍)의 칭호를 받고 진영.. 2024. 12. 10.
전시제목도 이상한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Unfolding the Dynamics od Modern Ceramics in Korea) 전시가 11월 21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열린다. 언론기사에서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대규모 전시라고 하지만,  내용이나 전시형식이나 규모에서는 비할바가 못 되는 전시인 듯하다. 전시 명칭이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리플릿에 의하면 미술사학자 고유섭(高裕燮, 1905~1944) 선생님이 "전통이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는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롭게 파악된 것'으로 정의했다"라고 어느 책에선가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유섭 선생님이 21세기 현대도자 상황을 보면서도 그렇게 말할까? 아마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 2024. 11. 24.
리얼 뱅크시(Real Banksy)에 리얼(Real)은 없었다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 거리의 작가 뱅크시가 자본주의에 철저하게 저항한다고 하면서, 자본주의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groun seoul)에서는 리얼 뱅크시(Real Banksy)에 리얼(Real)은 없었다. 페이크(Fake)를 보며 즐거운 웃음을 짓는 관람객을 보며, 우리의 미술감상문화를 생각한다.   뱅크시의 거리 미술이 인사동 갤러리로 들어와 전시한다?리얼 뱅크시(Real Banksy)라는 제목으로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에서 2024년 10월 20일까지 열린다. 그의 유명세 덕에 관람객이 꽤나 몰리는 듯하다. 하긴 많은 언론에서도 이 상업성 짙은 전시를 기사red-pig-11.tistory.com    뱅크시는 SNS를 잘 활용하는 작가이다. 매스미디어도 적극 활용해 .. 2024. 10. 6.
몽테뉴 고양이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주제 도자로만 한정한 비엔날레가 비엔날레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이다. 온갖 비엔날레가 있으니 도자비엔날레가 있는 것이 특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도자미술관 주차장에서 미술관 앞마당에 들어서자 나이브한 한국의 현대공예 현실을 보고 말았다.     리차드 세넷 라는 책몽테뉴 고양이부터 생각해 보자. 현대미술 전시에 관한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 글은 주최 측에 내보낸 글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이다. 대부분 그렇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취향을 모르거나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스스로 해석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앵무새 행동을 한다. 이런 모습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집에서 고양이 키울 자신은 없고, 길고양이에게 편의.. 202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