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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루이비통과 프라다쯤은 필수라고 - 그림을 사려면 갖추어야 할 자세 2

by !))*!))* 2024. 6. 13.

겉모습도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속마음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살다 보면 결국은 속마음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림을 사려는 자세에서 필요한 것은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일이 루이비통과 샤넬을 찾는 일이 문화를 알고 인생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명품이라는 것이 넘쳐난다. 

 

예전에 이름만 들어본 차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어디 차뿐인가. 명품이라는 것이 넘쳐난다. 그래서인지 명품에 열광하는 이들도 많다. 이름도 생소한 것들을 줄줄이 읊으면서 명품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을 보면, 자기 속은 명품만큼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창 공부할 때인 대학생에게도 이런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명품 이야기에 푹 빠져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아예 신경조차 안 쓴다.. 세상에 무슨 명품이 저리 많나 할 정도로 아는 것도 많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알아야 할 것 같은 것은 모른다.

 

엄청난 루이뷔통 미술관을 말이다. 이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 있는 이들은 방문해 보시길.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우리 대학생들 문화상식, 최근에는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문화에 관한 소양이 낮다. 

 

피카소, 고흐 이름을 빼고 나면 아는 미술가는 열 손가락도 다 못 꼽는다. 박수근, 이중섭 빼면 제대로 아는 한국의 작가가 거의 없다. 대학 교양강좌에 미술감상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교양강좌라 전공에 관계없이 아무나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수준도 평이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강의가 조금씩 진행되면서 수준은 바뀐다. 평이한 정도가 아니라, 밑으로 밑으로 내려야 겨우 대학생들의 교양미술 수준에 맞출 수 있다고 한다.

 

 

학기말에는 성적을 내기 위해 부득이 시험을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너무 학생 수가 많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문제를 내야 할지 고민된다. 평소의 수업태도를 보아서는 학점을 줄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생각해서 가장 쉬운 문제를 만든다.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화가 이름을 열 명이상 쓰시오?’, ‘유명한 화가의 그림 제목을 아는 대로 쓰시오?’ 등등의 문제를 제출했다. (강사로 빙의해서) 

 

이미 강의 시간에 했던 것이고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도 이 정도의 상식은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답안지를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아예 상식이 없었다. 화가 이름 열 명은 고사하고 5명을 넘겨 적은 답안지가 별로 없었다. 하물며 그림 제목을 제대로 적은 것은 십여 명 정도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미술에 대해서는 잘 알겠지'라는 예상도 여지없이 빗나간다. 고등학교 시절에 두꺼운 국사 책을 달달 외웠을 정도로 배웠다. 국사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것이 역사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다. 거기에 문화와 예술 관련 항목은 3분의 1일이 넘는다.

 

그렇게 6년씩이나 배우고도 우리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몰라도 그렇게 모를 수가 없다. 아예 국사 책에는 문화와 예술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빗살무늬토기가, 고려청자와 팔만대장경이, 조선시대에 나오는 백자와 김홍도, 겸재 정선은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국사 책은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를 정리해 놓은 문화교양서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창조한 아름다운 예술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 책으로 배웠는데도 남대문에 대해서 몇 줄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문화에 대한 태도와 예술에 대한 태도가 잘못된 것이다.

 

미술이나 예술은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에서 이런 태도가 생성된다. 모두 배웠는데도 미술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이 되어도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한, 나아지는 것은 없다. 전공 이외에 교양과목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학점을 채우지 위해 마지못해 수강하는 것이 교양과목으로 안다. 대학 사회에서는 문화와 예술을 모른다고 누구 하나 뭐라 지적하지 않는다. 오직 전공과 취업만 목표로 한다.

 

미래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준비는 하지 않는다. 자기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줄 문화는 배우지 않는다. 정신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줄 예술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는다.

 

 

 

 

문화 지진아로 사회인이 되다.

 

이들이 그대로 사회에 나가면 문화 지진아가 된다. 아니 예술을 할 일이 없는 이들이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문화를 오락과 유흥으로 착각한다. 저급한 유행이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술이나 음악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으로 담을 쌓는다.

 

책은 읽을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다. 애써 미술관이나 화랑에 와서도 인상만 쓴다. 즐길 줄 모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결혼하면 혼수를 루이비통과 샤넬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진 이들이 많다. 아니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가 필수라고도 한다. 하지만, 밍크와 다이아몬드가 결혼식에 어떤 의미가 있어 필수품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결혼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또 있다. 예식장의 모습인데, 동화책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나 나오는 그림 속의 궁전을 흉내를 낸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가보지 않았으니 아랍의 예식장이 그렇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왜 하필이면 그렇게 지었는지 우습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없다. 왕자와 공주 같은 이들이 결혼하는 곳이기 때문에 예식장도 궁전 모습과 비슷해야 한다는 심리를 이용한 상술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예식장 내부도 궁전처럼 꾸며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트렌드가 바뀌어 다른 인테리어가 등장했지만, 사실 결혼식 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기도 했다.)

 

현대식으로 하는 결혼식은 길어야 30분이면 끝나는 이벤트가 되었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생활에 간소하게 치르자는 생각으로 변한 세태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부가 합심해서 열심히 살아가기를 당부하는 일에는 소홀한 듯하다. 부부로 아름답게 살게끔 정신자세를 가다듬도록 하는 일은 요즘 결혼식 순서에는 없다.

 

전통혼례는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도 꽤나 걸리는 행사이다. 그만큼 개인 일생에서 중요한 여기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통혼례의 혼수는 부부로 겪어야 할 일들에 정신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듣기로는 시가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꼼꼼히 적힌 책을 시집가는 딸 가슴에 안겨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또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라고, 붉고 풍성한 목단 꽃이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을 주는 가풍을 가진 집도 있었다고 들었다.

 

이런 좋은 가풍과 풍습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 시대착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것은 언제나 좋은 것이기 마련이다.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보다는 훨씬 더 의미 있는 혼수이다.

 

미래 사회는 문화와 관련된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아니 어쩌면 문화로 모든 것이 판가름 나게 될지도 모른다.

 

각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느 기업도 성공할 수 없다. 사는 방법만이 아니라, 사고방법과 태도까지 알고 이해해야만 일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생산활동은 이익을 추구한다. 이익이라는 것은 잘 살고 싶은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이익이 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면 이익만을 추구하는 삭막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문화를 배우고, 예술을 즐기는 삶은 이익을 만들기 위한 생산활동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그림을 감상하고 자신의 안목으로 그림 한 점사는 것은 사치스러운 소비가 아니라, 미래의 생산활동을 위한 밑거름인 것이다. 그러나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는 결코 이런 일을 할 수 없다.

 

여기서 부가적으로 언급하면 프라다는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기업이다. 이것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프라다미술관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프라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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