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가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지난 세 번에 걸쳐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미술작품이 누구 것인지에 관해 글을 올렸다. 그런데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잘못된 작품 정보를 전달했다는 생각이 커져만 간다. 아직, 작품 정보에 관해 일단 정확히 파악된 것만이라도 수정하려 한다.
1. 드라마, 눈물의 여왕 3회에 나오는 그림은 마크 로스코 작품일까?(3월21일)
결론부터 말하면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1903~1970) 작품이 아니다. 몇 번 스쳐가는 장면을 보고 언뜻 그런 것인가 보다 하고 확정해서 글을 올렸지만 다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아니라고 것을 알았다.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에 관해 찾아보다가 우연히 동일한 작품을 찾아낸 것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작품은 노정란 작가의 Colors Play Sweeping #123(캔버스에 유채, 143×169cm(100호), 2011)이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노정란 작가에 관한 간단한 이력은 아래와 같다.
노정란(b.1948)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롱비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미술 석사를 마쳤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파사데나시 패시픽 아시아 미술관, 주한미국문화원, 주한독일문화원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주로 한국과 미국에서 총 30여 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주요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현대미술관,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LG전자, 콘래드서울힐튼호텔, JW메리어트호텔, 연세대학교세브란스 메디컬센터,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여의도 트라팰리스, 주보스턴대한민국총영사관, 주터키대한민국대사관 등이다. 2005년~201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
먼저, 작품을 오해한 점을 사과한다. 변명이지만 드라마에서 스쳐가는 장면으로 보고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단정지은 것이 잘못되었다. 작가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완성된 작품을 그렇게 쉽게 보았다는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는 노정란의 ≪Colors Play - California≫ 전시를 2022년 3월 11일부터 4월 9일까지 개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위에 소개한 작품이 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홈페이지에 이 작품이 올라와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 노정란 작가의 작품에 관해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표갤러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인용한다.
<색놀이-쓸기(Colors Play-Sweeping)> 연작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빗자루로 색을 ‘쓸어’ 만들어진 것이다. 캔버스 위에 색을 올리고 수십 번 쓸어 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화면 중앙에 무수한 색의 결을 쌓는 것이다. ‘놀이’라고 표현하는 이러한 작업 과정 속에서 작가는 지나온 세월과 그 속의 모든 기쁨과 슬픔, 상처를 쓸어내며 생의 의미를 찾고 마음을 위로하였다. 마치 시간의 지층처럼 겹겹이 중첩된 거칠고도 부드러운 색의 결은 탄탄한 색의 뼈대를 이루며 작가가 살아간 삶의 무게와 관조의 깊이를 드러낸다. 한 층 한 층 수 십 번 덧칠하여 쓸어내린 색의 결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겹겹이 쌓여 마침내 원숙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
2. 여왕의 눈물 퀸즈 백화점 사무실 복도에 걸린 작품은 전은숙이다.
드라마 특성상 퀸즈 재벌의 집, 그리고 사무실, 백화점이 주로 등장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많은 작품이 등장하지만, 카메라 초점이 작품에 닿지 않아 정확하게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송중기가 변호사로 등장해 이혼에 관한 협의를 하면 장면에서 백현우와 그의 동료가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복도에 걸린 작품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비교적 벽에 등장한 작품이 자세하게 나와서 누구의 작품인지 알게 되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전은숙의 작가의 작품은 Royal Botanic Garden(캔버스에 유채, 100×100cm, 2018)이다. 전인숙 작가도 표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이다.
전은숙 작가의 전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그룹전에도 출품되었다. 이 작품은 아마 New Era : PYO GALLERY COLLECTION(2023. 03. 02. ~ 25)에 출품되었던 작품인 듯하다. 이 전시 소개에 전은숙의 작품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은숙 작가애 관한 글을 인용한다.
전은숙(b.1980)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작가는 2005년 이래로 표갤러리, 유중아트센터 등에서 10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며 표갤러리, 서울예술재단 등 국내외 주요 단체전에도 참가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2019년 유중아트센터 제8회 유중신진작가 대상, 2017 제3회 서울예술재단 포트폴리오박람회 최우수 상 등을 수상한 것이 있다. 또한 2018년 포브스 코리아 선정 유망작가 25인에 들었으며 2022 유네스코 고창 생태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
이어서 전은숙 작가의 작품에 관한 설명도 인용한다.
전은숙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것은 꽃이고, 이것은 풀이라 태연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관람객은 화면을 가득 채운 물감의 흔적 사이로 어렴풋한 형태를 추측해 볼 뿐 풀이나 꽃을 명확하게 구분해 내기 어렵다. 주로 색과 붓질을 통해서 표현하는 평면작업을 해온 전은숙의 작품은 추상성이 돋보인다. 작가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과 실제 눈앞에 펼쳐진 실재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그리기를 택하였고, 근시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우리의 눈은 자연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과 다르게 먼 데 있는 것은 선명하게 볼 수 없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희미해지면서 색감만이 남는 것이 근시(近視)의 관점이다.(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
3월 14일에 포스팅한 글에서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다른 작품만 언급하다가 전인숙 작가의 작품을 놓치고 말았었다.
3. 조각작품도 눈물의 여왕에 등장하지만, 모르는 작품이 많았지만 이 작품은 김태수의 작품이다.
눈물의 여왕 드라마에서 퀸즈 재벌 집에 등장하는 조각 작품이 꽤 있다. 홍해인과 백현우가 등장하는 식당, 식당 앞 복도에 설치된 조각 작품이 보인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은 앞선 회에서 등장한 작품인데 다시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 찾게 되면 다시 올리려 한다. 여기서 눈에 들어온 조각작품은 김태수 작가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이 드라마 논물의 여왕에 나온 작품은 아니다. 출품작을 찾게 되면 다음에 포스팅할 것이다. 김태수 작가에 대한 소개의 글도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한다.
* 추가 :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김태수의 작품으로 소개한 것과 동일한 작품이 드라마에서 등장한다.
김태수(b.1960)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조소과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와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 진학하여 조소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표갤러리, 인사아트센터, 미국 레드 밀 갤러리, 예술의전당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청, 홍콩 오페라갤러리, 주한중국문화원, 코엑스, 서울미술관 등 다양한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태수는 1987년, 1990년, 1991년 제임스 윌버 존스톤 조각대회에 출품 및 입상했으며, 2016년 한국현대조각초대전에서 작가상을 수상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미술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타워, 서울 롯데 호텔, 미얀마 롯데 호텔, 중국 청두 Taikoo Li 몰, 홍콩 어스틴 로드 R.D 등 다수 기관 및 공공장소가 있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
작품 제작에 관한 설명 글도 인용한다.
김태수는 싹, 열매, 꽃, 나무, 풀, 물방울 등 자연 요소들을 연상시키는 조각을 제작,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유기적 형태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포착해 레진, 용접,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재료로 작품화 및 구축한다. 철판을 기하학적 형태로 잘라 용접한 후 분채 도장을 거쳐 탄생한 조각들은 경쾌하면서도 압도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뿐만 아니라 기하와 구상, 자연적 재료와 비생물적 물질 그리고 이성적 형태와 자연의 상기(想起)라는 상반되면서도 필연적인 관계성이 드러나면서 아이러니한 조화로움이 풍긴다. (표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인용)
이상으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볼 수 있었던 미술작품과 작가에 관한 정보이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다양한 미술작품이 등장한 것은 한국 드라마가 미술문화 혹은 문화 마케팅을 높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표갤러리에서 많은 자문을 받고 작품도 제공받아 재벌 집의 분위기와 사무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당연히 여기에 나온 작가와 작품의 수준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내용과 혹은 전체적인 줄거리를 암시 혹은 추측할 수 있는 작품이 등장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아니라면 최고 재벌가의 집이 등장한다고 가정했다면, 한국에 일어난 경매 역사 혹은 미술시장에서 최고 가격으로 유통되는 작품들을 소개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아니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등장시켰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번에 미국 넥플리스에서 방영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외교관이 생각난다. 영국 주재 미국대사관이 중심 무대인 점을 감안하다면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1930~ )의 <성조기>가 등장한 것은 드라마 전체의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작품을 등장시켰다.
한마디로 제목처럼 미국 외교관, 미국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아주 명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는 점에서도 그들의 문화 마케팅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외교관' 미드에서 재스퍼 존스의 작품을 아트 마케팅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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