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에 나오는 작품에 더 눈길이 간다. 3회에서도 여러 작품이 나오지만,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의 작품이 눈에 띈다. 마크 로스코는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기가 높은 작가이다. 마크 로스코와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는 어떤 작가인가
러시아에서 태어난 로스코는 1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아버지를 따라 건너왔다. 머리가 좋은 로스코는 장학생으로 예일대학교에 입학하여 심리학과 법률을 공부했으나 중퇴한다. 이후 뉴욕 미술학생 연맹(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그에 들어가 미술에 관한 다양한 과목을 배웠지만, 미술에 관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다.
* 뉴욕 미술학생 연맹(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은 미국 '미술협회'(American Fine Arts Society)에 소속된 학교로 아마추어와 전문가 모두에게 개방되어 학위에 상관없이 미술공부를 할 수 있다. 1875년에 개설된 이 학교는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뉴욕 미술학생 연맹에서 로스코 자신이 스승이자 친구라고 밝힌 '밀턴 클라크 에이버리'(Milton Clark Avery)를 만나게 된다. 밀턴 클라크 에이버리는 1917년부터 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일을 했으며, 뉴욕 미술학생 연맹을 다니던 1920년 후반부터는 부인(샐리 미셀 Sally Michel, 미술가로 생활을 위해 삽화가로 활동)의 도움으로 뉴욕 미술학생 연맹에 다니게 된다. 이 시기에 마크 로스코도 다녔기에, 인연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 로스코는 프랑스와 야수파 특히 마티스와 독일의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은 밀턴 클라크와 교류하며 색채와 예술에 관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에이버리 작품은 미국 추상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특히 색채의 관계에 대하여 마크 로스코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진다.
마크 로스코는 주변 풍경과 초상화를 그리다가 에이버리를 만난 뒤부터 변화했다. 그리고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뉴욕으로 건너온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 등 초현실주의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 조르조 데 키리코에 관한 것은 아래 포스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불안과 공허라는 우리의 현재 풍경을 닮은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1
불안과 공허라는 우리의 현재 풍경을 닮은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2
1940년대 말에 이르러 캔버스에서 재현적인 효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시작한다. 물감이 캔버스에 스며들면서 색면을 만들어 하나의 색채 덩어리로 보이도록 노력했다. 이를 위해 화면을 수직 수평으로 나누어 단색으로 칠하는 형식을 취했다.
마크 로스코는 끈기가 천연재료 예를 들면 풀이나 계란 같은 것과 인공 재료인 아크릴 수지, 페놀포름알데히드 등을 혼합한 유화물감을 빠르게 캔버스에 칠했다. 이렇게 빠르게 물감을 칠하기 위해 스펀지를 사용하면서 유화물감 특유의 광택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렇게 색이 캔버스에 스며들어 색이 서로 중첩되면서 하나의 색조로 보이도록 의도했다.
그의 작품은 인기가 올라가면서 서서히 예술가로서 성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더 불안해지고 결국은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 1971년 휴스턴에 로스코 성당이 문을 열 정도로 성공했으나, 1970년 2월 25일 맨해튼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경매장에서 낙찰된다. 2012년에는 NO. 7이 8,250만달러, 당시 환율로 1098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인기가 있어 대중에게도 인쇄물로 제작되어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제3회에 나오는 마크로스코 작품
인터넷에서 이 작품과 유사한 것은 찾았으나 같은 작품은 찾지 못했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추상회화는 천여점이 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어쩌면 드라마를 위해 인테리어를 위해 제작된 것을 벽에 걸었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많은 작품이 있다. 그런데 그 작품이 어떤 일관성이 없다. 물론 백화점과 집 그 외 여러 장소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므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일관성 없는 미술작품이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 전, 4인용 식탁에 함익병씨 거실에 걸린 작품에 대하여 포스팅을 했다. 미처 그곳에서는 기술하지 못했으나, 의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서 함익병씨의 거실에 걸린 작품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거기에 걸린 사라 루카스, 미카엘 보레만스, 야요이 쿠사마 등의 작품 내용을 따지면 인간의 정신과 관계가 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작품이 우리의 정신과 관계없는 것은 없을 것이지만,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 일관성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4인용 식탁 채널 A, 의사 함익병씨의 거실에 걸린 작품은 누가 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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