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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사회

눈물의 여왕 1, 2화에서 보이는 미술작품은 누가 그린 것인가요?

by !))*!))* 2024. 3. 14.

'눈물의 여왕'이 9, 10일 주말에 1, 2회가 방영되었다. 지난번에 포스터에 나온 그림이 궁금해 포스팅했기에 이번 방송에서는 어떤 작품이 등장할지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역시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전문적인 미술감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여러 작품(?)이 등장하지만 아리송하다.

 

 

 

가장 눈을 끈 것은 가족회의 장면에서 동생부부 뒷벽에 걸린 작품이었다. 아마도 세 점이 하나의 세트로 보이게 설치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대한 가까운 장면에서 보려고는 했으나, 자신이 얼마 없지만, 얼마 전에 돌아가신 박서보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형식은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로 보이긴 한다. 박서보의 작품 중에 이런 색채로 그린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나란히 세 점을 걸었다는 점에서는 의문이다. 박서보 작품이 맞는다면 말이다. 아닐 가능성도 있고 사진 출력물을 걸었을 수도 있다.    

눈물의 여왕&#44; 거실장면
눈물의 여왕 거실 장면에서 보이는 작품

박서보의 작품 중에서 이런 형식으로 여러 점을 세트로 제작한 것은 거의 없다.(아마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리고 이런 형식이 맞지 않는 이유는 세 점이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왼쪽 작품은 화면 가운데 골이 넓게 패인 작품이고, 가운데는 작품 아래에 흰색만 있는 것이다. 오른쪽은 아래에 회색이 있는 것으로 이렇게 제각각인 작품을 한꺼번에 건다는 것은 미술작품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한 마디로 박서보의 진품이라면 그 값어치를 못하게 걸어다는 말이다.

 

해인의 방에 설치된 작품
해인의 침대 머리맡에 설치된 작품

 

해인 침대 머리맡에 걸린 작품이다. 글쎄, 아마도, 이것은 작품이 아니라 비슷하게 흉내를 낸 출력물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든다. 침대 머리밭에  이렇게 걸만한 긴 그림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니 거의 없다. 시장성이 없는 이런 형식으로 누가 그림을 그릴까?

 

왜냐하면 이런 형식으로 그림을 걸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림 애호가라면 이런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으로 제작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럭셔리 혹은 우아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거의 실패했다. 

 

이렇게 정신 사납게 만드는 그림을 머리맡에 두고 자고 싶은 사람은 없다. 

 

현우의 책상 뒤에 있는 작품이다. 현대미술작품이 모두 유명한 작가의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재벌집이라는 으리으리한 집에 이런 것을 벽에 걸었다는 것, 아니 여기서는 벽에 세워 놓았지만,  이는 한국의 미술문화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특히나 현우는 서울대 출신에 변호사이고 대기업에 높은 직위를 가진 인물인데, 이런 아동 그림을 가져다 놓은 이유가 그다지 적합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미술 자문을 받아서 드라마의 질을 높여야 한다. 배우의 연기만으로 드라마 성공에 대한 승부를 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몰입도가 다르다.

 

벌써 1, 2회만 보고 개인적인 의견을 낸다면, 찌질한 로맨스 드라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중적인 인기는 늪을 것 같지만 말이다. 

 

식당에서도 조각이 잠깐 나왔지만 그것도 본격적인 조각은 아닌 듯하고, 여기 나오는 벽에 걸린 것도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은 아니다. 혹시 신진 작가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재벌집 인테리어 어울리는 작품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1, 2회에 나온 작품(아닐 수도 있지만 통칭해서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은 박서보 작품(맞다면)을 제외하면 재벌집에 걸릴만한 작품은 아니다. 박서보 작품도 세 점을 이런 형식으로 벽에 건다는 것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하다.

 

올해는 열기가 조금 사라졌지만 작년만 하더라도 공립미술관에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하면 줄 서서 본다고 난리였다. 그런 현상도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그런 정도의 안목을 가지는 재벌가의 모습을 보여야 우리의 미술문화 수준도 올라가지 않을까?

 

그저 벽에 걸면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재벌집이라면 아무 그림이나 벽에 걸지 않는다. 스스로 우리의 눈을 낮추면 안 된다.

 

일전에 포스팅한 넥플리스 드라마 "외교관"에 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 그래도  우리 근현대미술 아니면 고미술도 얼마든지 찾으면 많다. 제대로 미술 컨설팅을 받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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