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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사회

청도와 신안의 조형물 사기에 관해 미술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by !))*!))* 2024. 2. 22.

청도군에 설치된 최영철이라는 사람의 조형물 사기 사건이 쑥 들어갔다. 신안군에 설치된 300여 개가 넘게 설치된 것도 함께 묻히고 있다. 세상사가 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 조형물 사기사건도 유야무야 되고, 또 다른 사기꾼은 다음을 기획할 것이다. 청도와 신안의 조형물 사기에 관해 미술인들, 좁게는 조각가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촤영철 조형물
청도군에 설치된 조형물(대구 MBC에서 인용)

 

이런 일은 어쩌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청도와 신안에서 일어난 조형물 사기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사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기는 해도 비슷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형물이라는 이름의 미술작품이 곳곳에 세워지기 전, 역사적인 인물, 예를 들면 이순신 장군상이나 세종대왕 상 등을 유명 작가에게 발주하여 설치한 일은  70년대부터 나라에서 해왔던 사업이다. 이런 사업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민심을 사로잡고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집트 피라미드도 그렇고 파리에 드높게 세워진 개선문도 마차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우리는 이런 조형물이 엄격한 기준 없이 세워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것도 미적 기준을 들이댈 것도 없이 형편없는 물품이 마구 설치되어 오히려 시각공해를 일으키는 수준이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쩌면 이런 일이 익숙하게 여겨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소위 건축미술장식품이라는 존재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정한 금액 이상으로 건축비가 들어가는 건물에는 법으로 미술장식품이라고 하는 소위 조형물을 세워야 하는 법이 있다. 이 법 때문에 미술시장이 확장된 경향도 있지만, 수준미달되는 작품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는 일도 흔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청도와 신안에서 일어난 일은 익숙한 사건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유형의 조형물에 관한 이야기도 하자면 끝도 없는 일이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짐작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술계와 조각 분야에 있는 이들의 행동은 별로 드러나는 것이 없다. 하긴 뭐 어떻게 할 것인가? 의견을 드러낼 매체나 지면도 별로 없으니,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적당히 잊히고 또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다 보면, 지나치게 표현하면 온 강산에 이런 조형물이 넘쳐나는 시간이 올지 모른다. 

신안군에 설치된 조형물
신안군에 설치된 조형물

신안군에 천사상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식을 열면서 엄청나게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던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검색해 보면 많은 기사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또 많은 블로거들이 인터넷에 찬사의 글을 올렸다. 여타 지차체에서 올린 글, 관광정보라고 올린 글, 홍보 글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렇게 많은 글이 인터넷에 있는데 이것을 본 이들 중에 조각가도 있었을 것이고 미술인도 있었을 것이다. 없었다면 한국의 미술계에 있는 이들은 세상 일에 무관심하게 산다는 말일 것이다.

 

봤지만 관심이 없었을끼? 자신의 작업과 작품제작에만 몰두하고 다른 이들의 작품과 작품제작에 관한 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까? 아닐 것이다. 분명히 있었을 것이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하여 경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런 일때문에 심의위원회도 만들고 가격심의도 하고 여러 검토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어떤 곳에서는 이 위원회와 가격심의를 통과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볼멘소리가 꽤 높았다. 그만큼 심도 있게 심의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역에서 서로사 서로를 잘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하게 반대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가 자신도 심사를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고 관심이 있는 조각가나 미술인이라면 기초단체의 담당자나 아니면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위에서 말했던 상황이 그대로 여기에도 적용된 상황이라고 여겨도 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한국 미술계 조각계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확대해서 말하면 미술문화의 여러 부분에서는 도덕적 잣대가 없을 만큼 무질서하다. 이렇게 되어서는 모두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진정한 예술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작가를 배출할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다. 누가 할 것인가? 이렇게 정도가 없는 부분에서 일하려는 똑똑한 젊은이가 당연히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도 이외에 신안에서도 조형물 사기가 있었다는데, 왜 지자체는 이런 일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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