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미술관 전시정보

박수근 이중섭이 이런 그림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전시 위작 논란

by !))*!))* 2024. 3. 25.

204년 2월 28일 중앙일보는 "박수근·이중섭이 이런 그림을?" 美 유명 전시관 위작 논란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LACMA(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이 개최하는 <한국의 보물>(Korean Treasures from the Chester and Cameron Chang Collection)에 출품된 박수근, 이중섭 등 작품이 위작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시개요

 

 

LACMA는 체스터와 카메론 장(Chester and Cameron Chang)이 기증한 100여 점 중에서 산수화와 병풍, 고려와 조선시대의 도자기, 20세기 남북한 작가의 유화 등 30여 점을 선정하여 지난 2024년 2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시한다. LACMA 홈이지에 게재된 안내문구에는 미술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증한 선물이라고 하면서, 기증자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체스터 장(장정기)은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버지인 장기환이 첫 로스앤젤레스 총여사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1949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의 가족 컬렉션은 100년 넘게 그대로 보존되어 왔으며, 납북한의 유화작품은 1970년대 미국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앞으로 LACMA는 나머지 작품도 더 연구하여 기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논란이 되는 작품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수근의 "와이키키'라고 이름 붙인 작품은 파란 하늘에 흰 점을 찍어 음영을 표현한 야자수가 있는 해변 풍경을 그린 작품(우), 그리고  광주리를 인 여인 등 박수근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이미지(좌)를 작품은 위작 논란이 있다고 말한다.

 

박수근의 장남 성남(77)씨도 “거친 갈색을 주조색으로 우리 이웃들의 정감 어린 일상을 담은 아버지가 하와이의 파란 하늘을 그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인물화도 전형적 ‘짜깁기’다. 주요 인물 도상을 여기저기서 가져다가 맥락 없이 붙였다. 아버지의 인물화는 여백 미가 있고 인물이 갖는 스토리가 있다”라고 말했다.(중앙일보 기사에서 인용) 그러면서 아버지 이미지에 흠이 갈까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수근 작품이라고 하는 전시품박수근 작품이라고 하는 전신품
박수근 작품으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전시중인 작품, 중앙일보에서 발췌
이중섭 작품이라고 하는 전시품이중섭 작품이라고 하는 전시품
이중섭 작품으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전시중인 작품, 중앙일보에서 발췌

이중섭의 작품은 '황소를 타는 소년'(좌)으로 이름이 붙여진 유화는 소 등에 피리부는 소년을 태운 장면으로 드물게 배경에 해와 집이 있는 풍경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타일 그림인 '기어오르는 아이들'(우)도 이중섭의 타일 그림은 최초라고 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중앙일보는 국내 감정 관계자들은  “사진 이미지로만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박수근ㆍ이중섭, 그리고 북한에서 활동한 화가들로 구성된 그림들만큼은 출처와 진위가 의심스럽다”며" 선의의 기증이라도 미술관은 이를 검증해 전시 여부를 결정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중앙일보 기사에서 발췌)고 전하고 있다.

 

 

이중섭의 예술인생은 전쟁과 우리의 무지한 문화현상에 지고 말았다

이중섭(1916~1956)은 자신의 예술을 모진 세상살이와 맞바꾸며 짧게 살다 간 화가이다. 그 짧은 시간에 그의 삶은 신화로 묘사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그림을 겉으로만 보고, 어떤 심

red-pig-11.tistory.com

 

LACMA가 이 전시 홍보를 위해 대표 작품으로 내세운 김관호의 작품 

김관호는 동경미술학교를 고희동에 이어 두 번째로 졸업한 한국 양화 도입기의 선구자이다. 그의 명성은 1916년 동경미술학교 졸업 작품인 <해질녘>을 1916년 일본 관전인 제10회 문부성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특선을 받아 당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1920년 말부터는 절필하고 작품 제작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호 예술가의 딸로 이름 붙여진 작품
LACMA 한국의 보물 전시에 출품된 작품으로 김관호 작품으로 주장(LACMA 홈페이지에서 발췌)

한국전쟁 이후 남북으로 분단되는 바람에 김관호의 소식은 자세하게 전해진 것이 없다. 따라서 1957년(작품 오른쪽 하단에 연도와 이름이 적혀있다)에 그렸다는 이 작품이 진품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증거는 별로 없다. 특히 평양으로 돌아간 그는 동양화를 그리기도 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북한에서 꽤 인정을 받았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가 부족하여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미국 서부 지역에서 공립미술관으로 연간 백만 명이 방문하는 유명 미술관에서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진품인지 위작인지를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은 경제적인 규모로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바로 문화의 힘, 그 영역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나, 이 작품들을 기증받기로 하고 연구한 관계자들은 한국의 근현대미술가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전문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다.) 더욱이, 미국에서 발행한 교포들의 신문에는 이 작품은 중국작품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이번 일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이들 작품에 대한 진위를 알려줄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 미술에 관한 발언이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