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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미술관박물관

영남청년작가전 누벨 바그 전시 중인 포항시립미술관에 가다 -1부

by !))*!))* 2024. 3. 30.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영남청년작가전 누벨 바그가 2024년 1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전시 중에 있다. 출품작가는 권세진, 김명득, 노경진, 안효찬, 이성경, 김승현, 6명으로 모두 영남 출신인 젊은 작가이다. 흔히 말하는 열심히 작업하는 젊은 작가를 선정한 것이다. 포항시립은 전시장이 여러 개로 나뉜 형태로 구성되어 작가별로 감상하기에 적합한 형태였다.

 

포항시립미술관 첫인상과 전시구성

 

 

 

 

포항시립미술관 전시장 입구
포하시립미술관 전시장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느낌이다. 밝은 실외에서 실내로 진입하는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전시장 내부도 조명이 매우 어둡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이외에 잘 정돈되고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기본적인 전시동선이나 작가정보 등등은 잘 구비되어 있어, 감상하기에 그리 나쁜 환경은 아니었다.

 

젊은 작가 권세진, 김명득, 노경진, 안효찬, 이성경, 김승현이 순서대로 전시장에서 볼 수 있으며, 이들 작품 장르도 적절하게 분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포항시립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전시장 내부에도 있어 재미있는 공간이 연출되지만, 한편으로는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길고, 좁은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이 공간이 보기에 적절하지 않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공간에 맞는 작가의 작품을 잘 선별하여 디스플레이를 했기에 능숙한 큐레이팅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구성과 전시되는 작가 순서를 다시 언급하면, 1층 첫 번째는 동양화 재료를 사용하는 권세진, 다음으로는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김명득이가 두 번째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는 노경진 작가의 드로잉 형식으로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2층에서는 안효찬의 조각 작품과 이성경의 목탄을 주로 사용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초헌 장두건관에는 김승현 작가의 회호와 영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순서도 나쁘지 않았고 다만, 안효찬이 석고로 만든 작품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면 각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젊은 작가이므로 자료가 많지 않은 경우가 있어, 충분한 파악이 어려웠던 점은 감안해 주시길 바란다.

 

조각그림이라는 조형형식을 구축한 권세진

권세진 전시작품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2223개 드로잉, 캔버스에 한지 배접, 먹,

1988년 포항출신인 권세진은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3년, 14년부터 개인전을 열고 기획전에 참가하였으며 특히 2021년 전남수묵국제비엔날레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동양화가 오래전부터 눈길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어려워하고 있지만, 권세진은 다양한 조형방법을 연구한 끝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각 조각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사용하고, 해오던 방법이므로 신선한 느낌은 없다. 다만 이 방법이 동양화라는 장르와 만나서 제작 효과가 상승한 것이다. 흔히 일필휘지라는 미사여구에 오랜동안 젖어있던 우리의 감성에서 한지를 조각조각 내서 그림을 그린다는 형식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기 쉽다.

 

한지와 먹이라는 특성은 쉽게 스며드는 성질이 있기에 세밀히 묘사하거나 풍부한 색감을 내기 어려운 재료이다. 이런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동양화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권세진 역시 이러 ㄴ한계를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조각그림을 그림으로서 크기의 한계를 벗어나고, 컴퓨터 작업으로 작은 구획을 나누어 그곳에 들어갈 부분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옮길 수 있기에 보다 사실성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런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이런 조형방법을 연구하고 진전시키 나가면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는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는 눈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하는 세잔느 역시 이런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고 살았다.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를 보여준 김명득

 

 

김명득, 관찰자, 2023, 인터렉션 프로젝션 시스템, 레이더 센서, 실시간 생성 비주얼

1981년 울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남부에 있는 응용과학 대학인 Fontys Hogeschool voor de Kunsten을 2010년에 졸업했다.  졸업 이후 유럽과 서울에서 여러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했으며, Atalaia Artes Performativas Performing Arts, 알주스트렐, 포르투갈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레지던시를 했다.

 

가상환경과 AI가 생성한 이미지, NASA 행성탐사 이미지, 기후 데이터 수치를 시각화하고 혼합하여 다중 우주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다. 이 여상에 관람객이 다가가 벽을 건드리면 센서가 작용해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영상이 벽면에 투사된다. 즉 인터렉티브 영상이다.

 

관람객이 적극 개입하여 영상을 변화시키고 체험할 수 있는 영상으로 많은 호응 얻고 있었다.  전시장을 모두 완벽하게 만들었다면 더욱 몰입감이 높았을 것이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생활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 일부분을 기록하는 노경진

노경진 전시작품
노경진, 또 다시,  종이에 펜, 색연필, 45.5×53cm, 2022

 

1981년 포항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화화과를 졸업했다. 포항문화재단 기획전, 프랑스 티에르시 알파갤러리 '티에르시 드로잉전',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인  '대구, 현대미술의 눈'에 참가했다.

 

꽃 봉오리를 연상하게 하는 혹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듯한 그의 드로잉 작업은 아주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펜과 색연필로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는 식물은 완전한 자연물이 아니라 여러 식물이 조합된 형태들이지만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난해하거나 기괴한 모습이 아니라 친근하고 따듯한 감성을 자아내는 형태이다. 또, 화면 속에서 부유하는 형태가 어색하지 않아 관람객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작은 그의 작품들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통로 비슷한 곳에 디스플레이한 것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작품을 돋보이게 만든 하나의 원인이 된 듯하다. (곧 이어 2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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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일 현재까지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는 24년도 첫 번째 열리는 전시에 관해서 조차 '전시제목'과 '전시일정'만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라고 지난 3월 3일에 포스팅을 했다. 불과 일

red-pig-1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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