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현재까지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는 24년도 첫 번째 열리는 전시에 관해서 조차 '전시제목'과 '전시일정'만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라고 지난 3월 3일에 포스팅을 했다. 불과 일주일 전부터 올해 예정전시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만, 여전히 무언가 아쉬운 감이 있다. 전시를 홍보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형식적으로 홍보하려는 것인지....
3월 초와 3월 말인 현재의 차이
이어서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자랑하더니 운영에서는 젬병이다. 전시 시작이 3주 남짓 남았지만 흔한 포스터 한 장 올라와 있지 않다. 그것도 외부에서 가져오는 작품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소장품전인데도 말이다."라고 썼다. 그런데 지금 현재는 아래 그림처럼 올라와 있다.
하지만 예정전시에 관한 것은 리스트를 정리한 수준에 불과하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4월 5일부터 전시 시작인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라는 제목이 붙은 전시에도 간단한 전시 소개 이외에 거의 없다. 정영선이라는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가에 관한 간단한 프로필 정도뿐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작품수가 500여 점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어떤 것이 나오는데 작품이 500개가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경 프로젝트가 500개 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에 관한 자료? 사진? 무엇이 500여 점이 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행태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가 기획되고 실행되다면 그 내용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사이에 시작된 전시의 소개는
지난 3월 3일 <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라는 전시가 3월 27일 그러니까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되었다. 오늘은 금요일인 29일이니까 당연히 홈페이지에 전시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있어야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작가들에 출품 의뢰를 한 전시도 아니고 자신들이 소장한 작품 중에서 선별한 전시임에도 이렇게 홍보 자료가 부실하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전시 소개 글에 말미에 "195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제작된 여러 작가의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보여줌으로써, 시대와 세대가 분리되어 있지 안다는 것을 재인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썼다. 그러면 50년 동안에 제작된 사진들이 출품된다는 말인데, 그 기간을 어떻게 구분하고 보여주려는 것인지 최소한 정보도 없다.
사진만 벽에 건다고 전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면밀한 연구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것인지 명확한 메시지를 만들고 그것이 시각화할 수 있게 전시를 구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은 준비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하자면 얼마나 준비를 한 것인지 의심스럽게 만들 뿐이다.
전시정보란에는 전시브로슈 24쪽짜리(PDF파일)가 전부이다.
출품 작가가 34명이라고 기재되어 잇지만, 작가명단 전체를 기재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전시에 출품된 작가명단도 없는 전시, 이런 전시를 과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가?
그러면 언론에 보도된 기사는
<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에 관해서 보도된 기사로 살펴보자. 문화일보 3월 27일 자로 나온 기사에 따르면, 미술관 소장 사진 1300여 점 중 강홍구, 김미현, 김희중, 오노 다다시 등 국내외 작가 34명의 풍경 및 인물사진 20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이 출품됐으며 이중 19점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고 하면서,
전시 1부는 한국의 근대화 흔적이 담긴 도시 풍경을 조명한다. 2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일상이 주제다. 3부에선 역사적, 신화적 사건이 이어진다. 이렇게 3부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으며, 각 부분에 출품된 작가를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 인터넷에 이 전시에 관한 도록은 판매되고 있었다. 도록을 봐야 전시 구성과 출품작가 명단을 알 수 있다.
이 기사의 소제목은 '현대미술관 10년 만에 소장품전', 즉 10년 만에 사진 소장품 전시를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와 인력 그리고 운영비를 쓰면서 10년 만에 사진으로 소장품전을 한다고 홍보하는 것에서 아무런 문제를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아니 10년 동안 소장품 중에서 사진만으로 구성한 전시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가?
설마 10년 동안 한 번도 사진에 관한 기획전을 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렇게 잘못 이해하게 홍보를 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기록을 찾아보니 아크람 자타리 : 사진에 저항하다(2018).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2016),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사진 : 육명심(2015), 우리가 알던 도시 -강홍구, 박진영 사진전(2015)가 사진이 포함된 전시였다.
결국 사진으로 만, 기획한 전시는 개인전 혹은 2인전 이외에 소장품 전시밖에 없었다.
지난 2월에도 공립미술관이 일하는 태도에 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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