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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시장

방송인 최화정의 켈렉션은 방송인으로 보이는 최화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by !))*!))* 2024. 3. 22.

남의 집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이 취미는 아니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최화정 집 방송 최초 공개'에서 그녀가 수집한 작품을 보게 되었다. 사람은 보이는 대로 살기 어려운 법인데, 방송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방송에서 느끼는 대로 최화정 다운 작품을 수집했다는 느낌이 든다.

 

방송인 최화정이라는 분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다. 그런 것을 안다고 반드시 그 사람을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방송에서 보는 최화정이라는 사람의 모습을 느낌대로  생각해 보면, 그가 수집한 작품이 최화정을 아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작품을 수집하게 된 계기도 설명하는데 명쾌했다. 미술이니, 예술이니, 이런 것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해석한 대로 작품을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행이다. 그림을 사면서 돈이 되니, 안 되니 따지는 이들이 많다. 그들도 나름 이유는 있을 것이지만, 탐탁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간단히 방송인 최화정의 컬레션을 살펴보자.

 

1. 마이클 스코킨스(Michael Scoggins, 1973~ )

확대한 공책에 아이의 마음과 솜씨로 그림을 그리는 쉰 살이 넘은 작가이다. 방송인 최화정씨가 수집한 작품은 그리워(I Miss You)이다.

 

 

 

최화정 유투브에서 캡처한 장면
마이클 스코킨스, 지금도 사랑해(I Still Love You), 그래피티, 종이에 색연필, 170× 129 cm(좌)

마이클 스코킨스는 미국 메리 워싱턴 대학 (Mary Washington College)에서 예술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사반나 아트 앤 디자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첫 전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과 19년, 21년 G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마이클 스코킨스는 먼저 노트를 만든다. 세심하게 줄을 긋고 구멍도 뚫어 마치 노트를 커다랗게 확대한 것처럼 만들고 그 위에 연필이나 크레파스 등으로 그림을 그린다. 쉰 살이 넘는 어른이 마치 어린아이의 마음과 솜씨로 그린 것처럼 그리는 것이다. 

 

실제로 보고 그리는 것은 아닐 것이지만, 아이가 그린 것처럼 재현해 내는 그의 작업 방식은 현대회화의 새로운 형식이다. 이런 대상이 없는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것을 재현 형식이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어디에나 있을 만한 어린아이의 그림 같은 이미지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   

 

2. 게리 코마린(Gary Komarin, 1951~ )

미국 뉴욕에서 미술공부를 한 게리 코말린은 이미지를 즉흥적이고 빠르게 화면에 옮겨내는 작가라고 한다.

최화정 유투브에서 캡처한 장면
게리 코마린(Gary Komarin), 쌓아올린 케이크(Cake, Stacked, Pale Blue on Grey), 포장 종이에 에나멜 페인트, 127×60.5cm, 2022(좌)

 

많이 접해 본 작가의 작품이 아니기에 더 설명할 말은 없지만, 방송인 최화정 자신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환갑을 기념으로 이 작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큰 선물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녀의 말을 그대로 따르면, 몇 단이나 높게 쌓은 케이크를 환갑 기념선물로 받으면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3. 브루노 카탈라노(Bruno Catalano, 1960~ )

1960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30살에 독학으로 조각을 배웠다고 한다.

최화정 유투브에서 캡처한 장면
부르노 카탈라노의 여행자 시리즈(좌), 최화정 씨 뒤로느 ㄴ윤병락의 사과 작품이 보인다.(우)

 

최화정씨가 수집한 작품은 여행자 시리즈이다. 브루노 카탈라노는 가방을 든 인물을 제작하는데 인체 모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부분이 없이 만든다. 인체의 일부분이 없으므로 대신 가방이 조각물 전체를 지탱하는 구조이다.

 

여행자에게 가방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어딘가 떠나면 가방을 챙기게 마련이다. 여행의 상징이 바로 가방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가방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리고 인체 일부가 사라진 그 틈에는 여행지의 풍경으로 채워진다. 인물과 풍경이 일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화정씨의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과 잘 어울리는 조각이다.

혼자 너무 잘 사는 '최화정 집' 방송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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