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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시장

2024년 3월 29일 서울옥션 경매 결과에 관한 간단한 보고서

by !))*!))* 2024. 3. 29.

3월 20일에 서울옥션 현대미술 세일을 소개했는데 3월 29일 오후 3시에 경매가 시작되고, 1시간 30여 분만에  빠르게 끝났다. 소개했던 세 개의 작품은 취소되거나 유찰되기도 하고, 낙찰되기도 했다. 이들 작품에 대한 결과와 의외로 치열했던 작품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먼저 3월 20일에 눈여겨본 작품에 관해서 경매결과를 소개한다.

 

 

1. 권지용(G_DRAGON), Youth is Flower(Lot. 9) 

3월 20일 소개한 뒤에, 모 신문에서 추정가 3천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오늘은 출품이 취소되어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낙찰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출품자가 취소한 것으로 여겨진다. 경매가 진행되었다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2. 앤디 워홀, Cambell's Soup II(Set of 10)(Lot. 49)

이 작품은 최저 추정가인 10억원에 이르지 못해 유찰되었다. 10장이 독립된 것으로 되어 있으니, 한 장에 1억 원인 셈이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작품은 1962년에 앤디 워홀이 첫 전시회에서 선정한 소재이고, 끈 인기를 끌어낸 이후에 60년대 내내 다양한 버전으로 재-제작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이 앤디 워홀의 사인이 아니고 워홀 공장(Factory)의 제작번호가 찍혀있다는 것으로 보아 크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더욱이 이 작품이 얼마나 생산되었는지도 모르고, 아무튼 10억원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은 미술작품 수집가들이 쌓은 공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3. 권옥연, 해변의 하얀 집(Lot. 71) 

권옥연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근대미술역사에 있어서 꽤 중요한 작가라 꼽히는 작가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할 필요가 있는 작가이기에 개인적으로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경매가 23백만원으로 시작해 28백만 원에 낙찰되었다. 그다지 열기도 높지 않았고 현장에 참가한 미술애호가가 낙찰받았다. 그나마 낙찰되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권옥연 해변의 하얀집
권옥연, 해변의 하얀집, 캔버스에 유채, 95×90cm, 1970~75

 

 

 

서울옥션에 지-드레곤이 그린 그림이 나온다구, 그래서 얼마인데요?

24년 3월 29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서울옥션 현대미술 경매에 지-드레곤(G-DRAGON, 권지용)의 그림을 비롯해 현대미술작품 85점이 나온다. 이번에 나오는 작품 중에서 박서보, 이우환 등을 비롯 야요이

red-pig-11.tistory.com

 

최고 낙찰가인 작품과 인가가 높았던 작품

1.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 3-V-71 #203

 김환기의 <3-V-71 #203>(213×152cm, 1971)는 추청가 50억에서 80억으로 출품되었다. 캔버스 호수로 치면 150호는 안되고 120호는 넘는 크기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타 점화와 달리 네모 칸을 먼저 그리고 그다음에 점을 찍는 순서를 그린 작품으로 보인다. 

 

김환기는 보통 점을 찍고 그 주변에 사각형을 만드는 방식으로 한 것들이 많다. 그런 작품의 특징은 멀리서보면 일정한 흐름을 보이게 마련이다. 미리 선을 그어놓지 않았기에 조금씩 비스듬하게 점이 찍히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리 사각형을 긴 선으로 그려놓았기 때문에 대략 직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화면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그렸기에 색에서 차이가 있다. 또 자세히 보면 점을 찍는 방법도 다르다. 

 

가장 밑에 그린 부분에서는 비교적 네모 칸이 넓어서인지, 점을 옅은 색으로 먼저 찍고 다음에 검은색 다시 찍은 것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미술시장에서 미술애호가들에 이런 형식의 작품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8억으로 시작된 경매는 추정가의 최저치인 50억에 낙찰되었다. 경매시장이 침체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은 분명하다.  

 

김환기&#44; 3-V-71 #203&#44; 213&times;152cm&#44; 1971
김환기, 3- V-71 #203, 213&times;152cm, 린넨에 유채, 1971

 

 

 

2. 인기작품 김선우의 <Lily, Flower, Dance, Dodo>(Lot. 7)

이 작품은 과슈로 제작한 작품으로 열띤 응찰로 인채 순식간에 추정치의 최고가를 넘어 낙찰되었다. 추정가는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이었지만, 최종 낙찰가는 59백만 원이었다.  

 

김선우는 2015년에 동국대학교 서양화를 졸업하고 여러 프로젝트와 콜라보를 진행한 경력이 있다. 그의 인기는 여러 곳에서 수상도 하였고, 레지던시에도 많이 참여했기 때문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주제와 재미있는 화면 구성 그리고 등장하는 소재들이 하나의 캐릭터로 전환시킨 작가의 능력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경매에서는 다음에 소개하는 작품에 두 번째로 인기있었던 작품이었다.

김선우의 &lt;Lily&#44; Flower&#44; Dance&#44; Dodo&gt;
김선우, Lily, Flower, Dance, Dodo, 캔버스에 과슈, 162.5&times;130.5cm, 2024

 

3.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었던 정영주의 <사라지는 풍경 1119>

정영주의 사라지는 풍경(캔버스에 한지를 배접 한 위에 아크릴릭, 130×162cm, 2020)은 엄청난 경합으로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 1억7천만 원에 낙찰되었다. 

 

제목처럼 예전의 달동네 풍경을 한지에 그린 풍경으로 전구 불빛이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장점인 작품으로 보인다. 자세하게 아는 작가가 아니기에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잠깐 인터넷을 뒤져보니 BTS 멤버 누군가 좋아하는 작가라고 한다.

 

인기가 있는 것을 그리 뭐라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좋아한다고 나도 좋아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정여주의 사라지는 풍경 1119
정영주, 사라지는 풍경 1119, 캔버스에 한지를 배접한 위에 아크릴릭, 130&times;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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