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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미술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이 결국 김구림의 도록을 다시 찍는다고 합니다.

by !))*!))* 2024. 4. 5.

"국립현대미술관 도록이 작품 왜곡" 김구림 작가의 분노...결국 다시 찍는다 라는 기사가 나왔다. 며칠 전 '김구림 작가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문제로 갈등한다고? 아마추어만 있나요?'라는 글을 포스팅한 다음 날 후속 기사가 나왔다. 다시 찍는 것이 잘한 것인지 판단이 안 된다. 어차피 이럴 것을 조금 더 살펴보고 처신했더라면, 일 다하고 욕먹는 일은 없을 텐데.

 

김구림 작가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문제로 갈등한다고? 아마추어만 있나요?

 

김구림 작가와 국립현대술관이 이 문제로 갈등한다고? 아마추어만 있나요?

3월 28일 국립현대미술관과 김구림 작가와의 갈등에 대하여 신문 기사가 나왔다. 갈등 중심에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회고전인 '김구림 도록'에 있다고 한다. 작가의 주장은 국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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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직무대리가 김구림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 작가와 논의한 끝에 도록을 다시 찍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 도록문제를 논의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뭐 별 것 없다. 발생한 일이 별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별 것이 있을 리 없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일하는 학예사도 모두 공무원으로 자신들의 잘못이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럴 것이다.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고 모두 무감각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마 두고두고 김구림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원망할 것이고 칭찬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도록을 다시 찍어준다는 것에 좋아할 일도 아니고 이미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김구림 작가가 전번 인터뷰에서 그랬듯이 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 수준이려니 하고 말아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이건 또 무슨 말이지? 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문제가 된 초판 인쇄 도록(1쇄본) 500부는 작가와 배포처를 협의해 도서관 등의 공공기관에 제한적으로 전달하고 이후 작가의 요구를 수용한 도록 재판본(2쇄본)을 새로 찍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아니, '이미 찍은 도록을 도서관 등의 공공기관에 배포한다고'.

이게 무슨 소리 도서관이 잘못된 책을 보관하는 곳도 아니고,

공공기관은 왜 이런 책을 배포받아야 하는지 모를 텐데.

 

이것은 아니다.

 

잘못된 책은 파쇄해야 하고, 유통되어서는 안 된다.

 

판매하지는 못하고 그래도 책은 볼 수 있으니 색이 조금 틀려도, 공공 도서관에 무상으로 기증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이걸 그냥 우편으로 발송한다는 말인가? 

 

도서관에서 김구림의 도록을 보는 혹은 보려는 사람들은 작가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도록을 봐도 무방하다는 말인가?

이건 무슨 논리이고 해법인지 알 수 없다.

작가가 원작의 훼손이 심각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도록을 공공도서관에 배포한다고.

 

도서관은 책을 보고 읽는 곳이기도 하지만 보관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도서관이 소장되는 책은 아주 길게 길게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런데 잘못된 책을 배포한다고. 잘못된 자료를 도서관에서 보관하라고.

 

이건 아니다.

 

도저히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하긴 그러니 김구림 도록을 제작하면서 이지경까지 왔을 것 같긴 하다. 엄청난 세심함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의 감성을 이렇게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니  이 사달을 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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