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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3

누구나 부자처럼 살고싶어 한다 - 왜 그림을 사는 거지 6 ‘가난한 사람처럼 부자로 살고 싶다’라고 말한 피카소의 목표는 자신의 삶과 예술을 자유롭게 해 줄 돈을 버는 것이었다. 자신의 인생철학을 한 줄로 정확히 표현한 것이 위대한 예술가답다. 자신의 영혼을 자유롭고 아름다운 해줄 만큼만 부자가 되면 된다. 그게 안 되니 문제 이긴 하지만...    피카소가 한 말, '가난한 사람처럼 부자로 살고싶다.' 20여 년 전, 겨울을 뜨뜻하게 한 말 한마디, 광고 “부자 되세요!”였다. 언뜻 그냥 한 말 같은데, 듣는 사람에게 세밑이라는 분위기와 어울려 다가올 해에 조그만 삶의 희망을 느끼게 한 모양이다. 기억에 남는 광고 카피이다. 그 어렵다던 IMF시절에도 들을 수 없었던 이 덕담은 외환위기를 넘기고 점차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 2024. 7. 8.
이중섭의 예술인생은 전쟁과 우리의 무지한 문화현상에 지고 말았다 이중섭(1916~1956)은 자신의 예술을 모진 세상살이와 맞바꾸며 짧게 살다 간 화가이다. 그 짧은 시간에 그의 삶은 신화로 묘사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그림을 겉으로만 보고, 어떤 심정으로 '그렸을지' 하는 진정으로 하는 상상은 없어지고 말았다. 잔인한 4월이 다가오려나 보다, 비가 오려는 것을 보니… 1955년 미도파화랑 개인전을 열기까지 1950년 12월 원산폭격을 피해 부산으로 피난한 이중섭은 제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두 아들과 아내를 일본으로 보내고, 삽화, 표지화를 그리며 생활했다. 물감이 없어서 양담배 속지인 은박지에 뾰족한 철로 그린 은지화가 이때부터 그려졌다.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맺어질 무렵 이중섭은 공예가 유강열의 도움으로 통영 나전칠기전습소 강사로.. 2024. 3. 25.
조각가 권진규가 새겼던 글귀에서 조각가 귄진규는 아뜰리에 벽에 '범인에겐 침을 바보에게 존경을 천재엔 감사를...'라는 글귀를 적어놨더란다. 예전에는 무심히 넘겼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뜻이 비수로 다가온다. 범인들 속에서 손가락질당하며 침 세례를 받는 것도 모르며 하루하루를 사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술에서 성공한 조각가 권진규 그러나 현실에선 실패였다. 이 글귀를 사랑했던 조각각 권진규는 1973년 5월 4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 나이로 치면 쉰둘이었다. 세 번의 개인전 기록과 '인생은 공, 파멸'이라는 마지막 글을 남김 권진규는 이 세상에 테라코타와 석고, 작은 돌로 만든 조각 등 겨우 수십 점만을 남겼다. 이 적은 숫자인 조각으로도 사랑하는 마니아가 있다는 것에 그의 영혼은 위로받을지도 모른다. 열 손가락 안에 드는..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