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동안 올렸던 글에서 그 뒷 소식을 간단히 정리하려 한다. 그렇게 중요한 일(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몰라도 그만)들은 아니지만, 나에게 하나의 정리방법이 될지 모르겠다.
여러 블로그 글에서 가장 많이 읽어 주셨던 것은 눈물의 여왕에 나왔던 그림과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추측한 대로 상업화랑에서 이 작품들은 협찬(?) 받아 드라마 제작에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표갤러리에서 눈물의 여왕, 숨은 그림 찾기(2024.04.29~05.31)라는 제목으로 눈물의 여왕에 나왔던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드라마에 나왔던 작품도 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용미리 집 거실에 걸려있던 동양화(장미를 그린 그림)는 볼 수 없었다. 누구의 작품인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장우성 혹은 김은호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확인이 불가능했다.
청도군과 신안군에서 어이없이 조형물 사기를 당했다는 글도 많이 읽은 기사 중에 하나이다. 결론은 조각가 A씨를 구속했다는 기사가 5월 3일에 보도되었다. 여기서 조각가로 표현했지만 엄밀하게는 조각가라고 할 수 없다. 스스로 조각가라는 행세를 했을 뿐이다.
이 사건은 당연히 최바오로라는 사람이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은 맞고, 당연히 법으로 죄를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이런 일을 당한(?), 아니면 지자체가 스스로 행한 행정에는 잘못이 없을까? 이에 대한 법에 위배된 것은 없을까?
사기를 친 사람만 잘못이 있고 사기를 당한 행정기관은 잘못이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기사나 후속조치는 없다. 이게 우리 미술문화를 사회적으로 업신여기게 만드는 시점이 존재한다. 미술계 자체가 엄밀하게 평가되고, 비평이 살아있는 분야라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비평이 있고 감시의 눈이 있다면 기초자치단체에서 이런 방법으로 조형물 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이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평가회를 열고, 회의를 연다고 해도 그들만이 짬짬이로 진행되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니까, 기초단체장이 이런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조형물이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주변사람 이야기만 듣고 진행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아무리 법적인 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아무리 회의를 많이 연다고 지자체에서 행해지는 관행 혹은 단체의 장이 가진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언제고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다.
이런 관념, 생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미술계가 허약하다는 것이다. 비판이 없고 비평이 없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김구림 작가와 사이에 일어난 도록발간에 관한 문제, 이것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심한 작태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 글 이후에 결론은 결국 1쇄도 폐기하고 완전히 다시 찍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기존에 찍었던 1쇄를 공공기관 도서관에 배포한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장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한심한 작태이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선임할 때도 말이 많더니, 막상 취임한 지 8개월이나 지났지만 한 일이 무엇이냐는 소리가 미술계에서 안주거리로 떠돈다. 최근 학예실장도 선임하지 못해 다시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2년 공백이다.
그 많은 인력과 예산은 어디에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미술계에서 돌아다닌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는 이들은 조직이 거대해지니,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상 간단히 지난 몇 개월동안 섰던 미술과 사회에 대한 결말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