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3 몽마르트에서 입체파를 탄생시킨 아비뇽의 처녀들까지,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1951년 여름 제느베에브 라포르트라는 여기자와 인터뷰한 뒤 그녀와 곧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20여 장이 넘는 드로잉을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녀가 도둑맞을 걱정을 하자, 아예 금고에 넣어서 주는 자상함까지 보여주었다. 이 드로잉이 경매에서 1억 원에 넘게 팔렸다. 그것도 20년에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이백구십삼억, 29,300,000,000! - 세상을 잘 살기 무엇이든 돈이라는 숫자로 표현되어야 가치를 알아보는 세상이다. 한참 세어야 하는 이 숫자는 ‘이백구십삼억’이다.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공개 피카소 그림이 팔린 금액이다. 피카소 그 angelkart.co.kr 피카소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여 부모에게 적극적인 격려와 .. 2023. 11. 5. 이 계절에 보는 뒤샹의 일곱 명의 신랑 들러리에게 발가벗겨진 신부 결혼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은 많지만, 조각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현대미술을 혼돈으로 빠트린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이 결혼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이 있다. 그것도 유리, 알루미늄 등 여러 재료로 만든 것으로 조각이라고 하기에 애매하지만 말이다. 제목은 이지만, 대개 라고 부른다. 일곱 명의 신랑 들러리에게 발가벗겨진 신부라는 작품 상단과 하단으로 나눈 유리판에 상단에는 신부를 상징하는 물건이, 하단에는 신랑 들러리를 상징하는 물건을 유리판 사이에 넣어 구역을 나누었다. 우리의 결혼관습에는 신랑 들러리를 보기가 어려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분명하게 이해하진 못해도, 가만히 쳐다보면 낯 뜨거운 장면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이 작품은 19.. 2023. 11. 5. 이탈리아 동전에 새겨진 움베르토 보치니의 조각 움베르토 보치니(Umberto Boccioni, 1882~1916)의 조각, (1913)는 현대의 속성인 힘과 속도의 가능성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 혁신적인 창의성을 이탈리아는 인정해 자국의 20센트 동전에 이 작품을 새겨 넣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을 1유로 동전에 새겨 넣은 것처럼 말이다. 미래주의와 움베르토 보치니의 창의성 20세기 초 이탈리아는 우울했다. 로마의 영광은 추억이 되었고, 20세기 선진기술에 뒤처져 있었기 때문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이탈리아 미술인들은 "사모트라케 여신보다 달리는 자동차가 아름답다"라는 구호 아래 미래주의(Futurism)를 선언한다. 그들은 '힘'과 '속도'를 20세기의 산업과 기술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미래주의는 힘과 속도를 표현하기 위한 자신들만의 방법을 동원.. 2023. 11. 3. 시골집 뒤뜰에 대나무처럼 생긴 서정국의 조각 아스팔트 도로, 번쩍이는 자동차, 빠른 지하철이 있음에도 우리 삶은 바쁘다. 휴대폰이 없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을 일이 없었다. 컴퓨터가 없을 때는 확인할 메일이 없었다. 첨단기술은 몸이 편한 세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 정신을 한가하게 두지 않는다. 시골집 뒤 뜰에 난 대나무처럼 생긴 서정국의 조각작품이 생각난다. 옛날에는 시골집 뒤뜰에는 대나무가 있었다. 지금 시절에는 뒷문 마루에 맞닿은 손바닥 뒤뜰에 키 작은 대나무 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서늘할 때이다. 높은 뒷산에서 소나무를 스치며 내려온 바람이 대나무 잎 사이로 들어와 뒷문 마루까지 오는 바람이 그랬다. 한여름에 먼 앞산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그 작은 시골집은 낙원이 된다. 가을이면 달빛 사이로 흔들리는 뒤뜰.. 2023. 11. 2.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에 우리를 표상한 류인의 조각 21세기 뉴 밀레니엄 시대는 정보화 시대가 될 거라 순진하게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넘어 이십 년도 더 흐른 지금은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 즉 '정보산업시대'로 진입했다. 정보를 창출하거나 가공하기 위해 온갖 물질적, 정신적 투자를 쏟아붓는 우리, 현대인은 그럴수록 나약한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치 이 시대에 우리를 표상한 류인의 조각처럼 말이다. 2023년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에 우리 뉴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했던 지구는 온갖 행사로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장밋빛을 그려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결코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들은 약하고 약한 존재가 되었다. 내 인생의 주체자로, 내 가족의 가장으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기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고 많은 이들.. 2023. 11. 2. 이전 1 ··· 25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