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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사회29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지켜 낸, 간송 전형필 - 1부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 1906~1962)은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간송은 부친이 물려준 많은 재산을 허투루 쓰지 않고 암흑한 수난에 맞닥트린 문화재를 모으고, 지키는데 평생을 바쳤다.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짓고, 보성고보를 인수하여 민족정신을 이어갈 교육현장을 지켜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수많은 서적과 서화, 석조물과 자기를 수집하여 국보로 지정된 것만 수 십 점에 이른다. 최근 경복궁 낙서 테러와 함께 간송의 문화에 대한 사랑을 알아보기로 한다. 간송의 청년시절 이야기 꼬맹아! 여기 좀 앉았다가 가자. 그림 보라고 데려왔더니, 딴짓만 하고... 아빠! 저기 사자는 뭐야? 문 앞에 있는 저거, 나쁜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지키는 사자야, 무섭게 생겼지. 오늘 아침에 니가 칫.. 2023. 12. 23.
경복궁 낙서 사건에서 보는 예술에 관한 일반적 의식 경복궁 낙서 테러 모방범은 자수했고, 최초 낙서 테러범은 누군가 돈을 주겠다는 말을 믿고 두 차례에 나누어 10만 원을 받고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몇 년 전 방송에서 커다란 불길이 휩싸인 숭례문을 본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는 빌미가 되었다. 특히 연말이라는 분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경복궁 낙서 테러는 여러 시사점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경복궁 낙서 테러 모방범의 범죄 의식 여러 신문 기사에 따르면 경복궁 낙서 테러 모방범은 경찰 조사 이후인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라 주장했다고 한다. 또, 그는 게시물을 통해 “미스치프(미국 아티스트 그룹)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 2023. 12. 22.
미술엔 규칙 같은 게 한 군데도 없다는 조영남 인터뷰에 대한 이의 가수 조영남이 11월 7일부터 서울 세빛섬 애니버셔리에서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전을 열면서 언론사와 한 인터뷰가 실렸다. 그중에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에서 첫소리 계명을 예로 들면서 "음악에 비해 미술에 규격이나 규칙 같은 게 단 한 군데도 없다"라는 내용이 실렸다. 정말 그럴까? 미술엔 규격이나 규칙이라는 것이 없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조영남의 주장에 대한 단상 여기서 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나 전시회에 관한 어떠한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떤 자격도 경력도 필요 없다. 어쩌면 이런 활동을 대중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실행력을 누군가는 부러워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조영남, 내일부터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2023. 11. 22.
1900년 파리박람회에서 치욕이라는 모욕을 들은 인상파와 모네 서양미술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그림은 아마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일 것이다. 감상하기 쉽고 어려운 주제도 없기에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상파가 등장한 초기에는 온갖 악평에 시달리면 갖은 모욕을 받았던 것이 인상파 작가들과 작품이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가장 인기 있고 비싼 작품이 되었다. 이것은 프랑스 치욕입니다. 대통령님! 멈추십시오. 이것은 프랑스치욕입니다! 1900년 파리박람회에 에 등장한 프랑스 치욕 프랑스의 20세기의 새로운 문은 '샹 드 마르스' 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파리박람회에서 열렸다. 약 200일 동안 5천만 명 관람객이 손에 작은 사진 상자를 들고 구경을 한 세기의 이벤트였다. '프티 팔레'에는 '기원부터 1800년까지'를 보여주는 프랑스 자랑인 5천 점이나 되는 작.. 202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