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소1 이중섭의 예술인생은 전쟁과 우리의 무지한 문화현상에 지고 말았다 이중섭(1916~1956)은 자신의 예술을 모진 세상살이와 맞바꾸며 짧게 살다 간 화가이다. 그 짧은 시간에 그의 삶은 신화로 묘사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그림을 겉으로만 보고, 어떤 심정으로 '그렸을지' 하는 진정으로 하는 상상은 없어지고 말았다. 잔인한 4월이 다가오려나 보다, 비가 오려는 것을 보니… 1955년 미도파화랑 개인전을 열기까지 1950년 12월 원산폭격을 피해 부산으로 피난한 이중섭은 제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두 아들과 아내를 일본으로 보내고, 삽화, 표지화를 그리며 생활했다. 물감이 없어서 양담배 속지인 은박지에 뾰족한 철로 그린 은지화가 이때부터 그려졌다.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맺어질 무렵 이중섭은 공예가 유강열의 도움으로 통영 나전칠기전습소 강사로.. 2024. 3.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