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1 조각가 권진규가 새겼던 글귀에서 조각가 귄진규는 아뜰리에 벽에 '범인에겐 침을 바보에게 존경을 천재엔 감사를...'라는 글귀를 적어놨더란다. 예전에는 무심히 넘겼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뜻이 비수로 다가온다. 범인들 속에서 손가락질당하며 침 세례를 받는 것도 모르며 하루하루를 사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술에서 성공한 조각가 권진규 그러나 현실에선 실패였다. 이 글귀를 사랑했던 조각각 권진규는 1973년 5월 4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 나이로 치면 쉰둘이었다. 세 번의 개인전 기록과 '인생은 공, 파멸'이라는 마지막 글을 남김 권진규는 이 세상에 테라코타와 석고, 작은 돌로 만든 조각 등 겨우 수십 점만을 남겼다. 이 적은 숫자인 조각으로도 사랑하는 마니아가 있다는 것에 그의 영혼은 위로받을지도 모른다. 열 손가락 안에 드는.. 2023. 10.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