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조각1 시골집 뒤뜰에 대나무처럼 생긴 서정국의 조각 아스팔트 도로, 번쩍이는 자동차, 빠른 지하철이 있음에도 우리 삶은 바쁘다. 휴대폰이 없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을 일이 없었다. 컴퓨터가 없을 때는 확인할 메일이 없었다. 첨단기술은 몸이 편한 세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 정신을 한가하게 두지 않는다. 시골집 뒤 뜰에 난 대나무처럼 생긴 서정국의 조각작품이 생각난다. 옛날에는 시골집 뒤뜰에는 대나무가 있었다. 지금 시절에는 뒷문 마루에 맞닿은 손바닥 뒤뜰에 키 작은 대나무 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서늘할 때이다. 높은 뒷산에서 소나무를 스치며 내려온 바람이 대나무 잎 사이로 들어와 뒷문 마루까지 오는 바람이 그랬다. 한여름에 먼 앞산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그 작은 시골집은 낙원이 된다. 가을이면 달빛 사이로 흔들리는 뒤뜰.. 2023.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