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글라스1 이 계절에 보는 뒤샹의 일곱 명의 신랑 들러리에게 발가벗겨진 신부 결혼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은 많지만, 조각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현대미술을 혼돈으로 빠트린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이 결혼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이 있다. 그것도 유리, 알루미늄 등 여러 재료로 만든 것으로 조각이라고 하기에 애매하지만 말이다. 제목은 이지만, 대개 라고 부른다. 일곱 명의 신랑 들러리에게 발가벗겨진 신부라는 작품 상단과 하단으로 나눈 유리판에 상단에는 신부를 상징하는 물건이, 하단에는 신랑 들러리를 상징하는 물건을 유리판 사이에 넣어 구역을 나누었다. 우리의 결혼관습에는 신랑 들러리를 보기가 어려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분명하게 이해하진 못해도, 가만히 쳐다보면 낯 뜨거운 장면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이 작품은 19.. 2023. 11. 5. 이전 1 다음